♣ 부처님 인연 ♣/•극락정토로 가는 길♤
일원상(一圓相)의 의미 / 앙산 혜적(仰山慧寂)스님
白道 박만주
2017. 7. 10. 09:04
 일원상(一圓相)의 의미 / 앙산 혜적(仰山慧寂)스님 앙산 혜적(仰山慧寂 : 803~887)스님에게 어느 스님이 물었다. 의례 스님께서 학인들에게 설법할 땐 원상(圓狀) 하나를 그려보이거나 글자를 써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무슨 뜻입니까?”
“그것도 부질없는 일이지. 그대가 만일 깨달았다 하여도 밖에서 얻어 온 것이 아니며, 깨닫지 못하였다 하여도 잃어버림이 아니다. 이제 묻겠는데, 참선하는 도를 배울 때 여러 선림(禪林)의 노스님들이 그대 몸을 가리키며 어느 것이 너의 불성이냐고 하면 말하는 것이 불성일까, 묵묵히 있는 것이 불성일까, 아니면 모든 것이 불성일까, 모든 것이 불성이 아닐까? 만일 말하는 것이 불성이라 한다면 마치 장님이 코끼리의 코와 귀와 어금니를 더듬는 격이며, 침묵을 불성이라 한다면 이는 무사무념(無思無念)이니 코끼리의 꼬리를 더듬는 격이다.
또한 말하지도 않고 침묵하지도 않는 것을 중도(中道)라고 생각한다면 코끼리의 등을 매만지는 격이며, 모든 것이 불성이라 한다면 이는 코끼리의 네 발을 더듬는 격이며, 모든 것이 불성이 아니라 한다면 이는 본래의 코끼리까지도 부정해버리는 것이니 공견(空見)에 빠진 격이다. 수많은 장님들이 모두 코끼리를 보았다 말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코끼리 위에 올라앉아 저마다 다른 이름 붙여 온 줄을 알겠느냐?
그대가 육구(六句)를 깨치려 한다면 코끼리를 더듬지 않는 것이 제일이다. 지금 그대가 보고 느끼는 것을 불성이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또한 불성이 아니라고도 말하지 말라.
이 때문에 조사가 말씀하셨다.
보리는 본래 있는 것이 아니나
그렇다고 보리 아닌 것도 없으니
기어코 보리 있는 곳을 찾는다면
몸이 다하고 겁이 지나도록 미혹하리라.
菩提本無是 亦無非菩提 更覓菩提處 終身累劫迷
또 말하였다.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어느 곳에 티끌이 있을까
本來無一物 何處有塵埃
앙산스님의 사제 향엄 지한(香嚴智閑 : ?~897) 노스님도 이렇게 말했다.
또렷하고 분명하여 아무것도 붙은 것없이
홀로 우뚝 섰으니 무엇을 의지하리
길 가다가 도 깨친 스님을 만나거든 말 나눌 것도 침묵할 것도 없어야 하느니라.
的的無兼帶 獨立何依賴 路逢達道人 莫將語黙對
내, 일찍이 어느 스님에게 물었다. ‘이제 말 나누지도 침묵하지도 말고 대하라 한다면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가?’
그 스님이 미쳐 대답하기 전에 갑자기 경판(磬板)이 울리기에 내가 다시 말을 이었지!
‘그대의 대답에 감사드리오.’"
연화행 | 09.01.14 16:53 http://cafe.daum.net/cigong2500/IGoR/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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