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귀감 강의 7 깨달음의 거울, 서산대사의 선가귀감과 함께하는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공부 시간입니다. 다 같이 합장하시고, 마하반야바라밀 세 번 염하겠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네, 오늘은 선가귀감의 일곱 번째 게송을 함께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한마디 할까 한다.
생각 끊고 연(緣)을 잊고 일 없이 우뚝 앉아 있으니, 봄이 오매 풀이 저절로 푸르구나. 오유일언(吾有一言)하니
절려망연(絶慮忘緣)하고 올연무사좌(兀然無事坐)하니 춘래초자청(春來草自靑)이라. 네, 오늘은 선가귀감에서 일곱 번째 게송이죠. 오유일언하니, 나에게 한 마디 할 말이 있으니 절여망연하고, 생각을 끊고, 연을 잊어버리고, 올연무사좌하니, 올연히, 우뚝, 무사, 일 없이, 좌, 앉아 있으니, 촌래초자청이로다, 봄이 오니 풀이 저절로 푸르구나.
지금 한 물건에 대해서 계속 얘기를 하면서, 이런 대목이 지금 나온 것입니다. 지금 게송이 선과 교에 대해서 얘기를 했죠. 그래서 누구든지 염화미소, 이것을 마음에서 얻으며는 세상의 온갖 잡담도 모두 선지가 된다. 거기에 대해서 한 마디를 한 겁니다. 내가 한 마디 할까 한다. 생각을 끊고, 연을 고, 일없이 우뚝 앉아 있으니, 우두커니 앉아 있으니, 춘래초자청이라. 봄이 오매 풀이 저절로 푸르구나. 이 멋진 표현이죠. 춘래초자청, 봄이 오면 풀이 저절로 푸르구나. 생각을 끊고, 연을 잊었다는 것은 마음에서 한 소식 얻은 소식을 얘기한다. 이렇게 되어있어요.
한 소식 얻었다고 하는 것이 뭐를 뭐 지금 안가지고 있는 것을 더 내가 추가해서 갖게 된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염려, 생각, 분별망상을 쉬고, 그 다음에 잡다한 인연들을 잊었다.
이게 얻은 것이죠. 한 소식 했다, 마음에서 얻었다, 이런 것들을 밖에서 무언가를 얻는 것이 아니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염려, 분별 또 반연 이런 것들을 쉬고, 잊었다는 것. 그러니까는 이런바 한가로운 도인이 되는 겁니다. 한도인이라. 절학무위한도인(絶學無爲閑道人)이라. 배움 자리 끊고 할 일 없는 한가한 도인이 되었다. 알고 보니까, 사람됨이 본래 연이 없고, 애당초 일이 없어서 배고프면 밥 먹고 고단하면잠을 잔다. 이 도인에 대한 비유담으로 이게 잘 나오는 얘기죠. 배고프면 밥 먹고 고단하면잠을 잔다.
어떤 스님이 자기를 찾아온, 도를 물으러 온 사람한테, 그랬어요. “배고프면 밥 먹고 고단 하면 잠을 자는 것이 도다.” “아니, 그거야 누구나 다 하는 거 아닙니까? 그 뭐 꼭 도인이라야 그 하는 겁니까? 사람들 대부분이 배고프면 밥 먹고 졸려우면 잠을 자는 거 아닙니까?” “그렇지가 않다네. 밥을 먹으면서도 온갖 분별망상을 다 떨고, 잠을 자면서도 뒤적뒤적 온갖 꿈과 별 분별망상에 시달리는 것이 범부의 삶이다.”
밥 먹을 땐 밥 먹을 뿐, 잠잘 땐 잠잘 뿐 이게 되어야 진실로 배고프면 밥 먹고, 졸려우면 잠자는 그런 경지가 되는 것이다고 하는 말이죠. 바로 지금 여기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자신이 대면하고 있는 사람에게 완전 연소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바로 한가로운 도인의경지다. 일부러 일을 찾아서 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다가오는 일을 마다하지도 않는 그런 것이죠. 그래서 녹수청산에 마음대로 오고가며 어촌과 주막에 자유자재롭게 한가하네.
녹수청산, 뭐 제 집 드나들듯이 다니고, 어촌 주막에 자유자재로 와서 한가하다. 세월과 나이를 알 바 아니건만 봄이 오니 예전처럼 풀잎이 푸르구나. 뭐 세월이 가는지 나이를 먹는지잊어버리고 산다 이거죠. 그렇지만 우리가 세월이 가는지 나이를 먹는지 잊어버리고 살건,챙기고 살건 여전히 춘래초자청이라. 봄이 오면 풀잎은 저절로 푸르르게 돋아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현대인들의 가장 큰 고통은 무엇입니까? 상대적인 박탈감, 비교적인 열등감, 이런 것 때문에 많이 시달리고 있죠. 자기도 많이 벌어도 자기보다 더 많이 버는 사람을 부러워 하니까.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월급을 남들이 이백만원씩 받을 때에자신은 삼백만원을 받는 사람이, 또 한편으로 다른 사람이 오백만원을 받을 때에 자신은 사백만원을 받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며는 과연 월급을 삼백만원을 받는 사람과 사백만원을 받는 사람 중에 누가 더 행복감을더 느꼈을까요? 우리가 상대적인 수치로만 보자며는 삼백만원을 받는 사람보다 사백만원을 받는 사람이 더 행복하게 느껴야겠죠. 그렇지만 이 사백만원을 받는 사람은 자기 주변에 있는사람들이 오백만원씩 받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히려 모자람을 느끼는 거예요.예. 그래서 오히려 삼백만원을 받는 사람이 주변 사람들이 이백만원을 받기 때문에 더 행복감을 느꼈다고 하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상대적인 행복감, 상대적인 박탈감, 이런 것들이 크다고 하는 것이죠. 현실적으로. 그러다보니까, 사람들이 까치발을 들고 살아가는 이가 부지기수죠. 남보다 커보일라고,남보다 나아보일라고, 남보다 행복해보일라고 이렇게 노력을 하지만 막상 그 속을 들여다 보며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절에서 신행상담을 간혹 합니다마는 신행상담을 해 보면 참 수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아주 엄청난 괴로움, 또는 엄청난 상대적인 박탈감 예. 또는 아이들에 대한 걱정 이런 것을 가지고 살고 있구나. 저도 이렇게 겉으로만 보고 다녔을 때는 다 이렇게 행복해 보이더라구요. 근데 실제로 속내를 들여다 보며는 아~ 사람마다, 저마다 어려움, 고통, 고뇌, 이것은 뭐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건, 돈을 적게 가진 사람이건 상관없이 누구나 다 그런 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야~ 그래서 우리가 까치발을 내려놓기 전에는 행복할 수가 없다고 하는 것이죠. 그것은 무엇이냐?
남과 비교를 할라 그러지 말고 스스로를 비교하자. 남들과 비교하게 되며는 예, 끝이 안 납 니다. 왜냐? 내가 일억을 갖게 되며는 이억 가진 사람이 부러워지고, 또 이억을 갖게 되며는십억 가진 사람이 부러워지고, 그래서 다시 죽어라하고 노력해서 십억을 갖게 되며는 백억가진 사람이 부러워지고, 계~속 상대적인 우위에 있는 사람이 부러워진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기 때문에 남과 비교해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은 평생 헐떡이게 되어 있어요. 헐떡입니다. 하나를 극복하면 둘이 나타나고, 둘을 극복하면 셋이 나타나고, 이 세상은 무~한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또 여러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어떻게 내가 남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날 수가 있고, 일위가 항상 될 수가 있겠어요?
그러기 때문에 남과 비교할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를 비교하는 삶을 살아야 그 인생이 충실해집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해집니다. 스스로를 비교하는 건 무엇이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어떻게 다른가?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이렇게, 예. 자기 자신의 발전, 자기 자신의 진화에만 관심을 갖고 꾸준히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선두에 나서게 되고, 자연스럽게 위에 올라간, 정상에. 어느 결에 정상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항상 남과 비교할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를 비교하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얼마 나 달라졌는가?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가 좀 더 아는 만큼 전하고 가진 만큼 베풀고 있는 가? 이걸 비교해야죠. 남하고 굳이 비교를 하고 싶으면 그걸 비교해야 됩니다. 나는 남보다 얼마만큼 법을 전하고 있고, 나는 남보다 얼마만큼 베풀고 있는가? 이런 걸 비교를 해야죠. 그것은 정말 긍정적인 비교죠.
그래서 남보다 더 많이 아는 만큼 전할려고 노력하고, 남보다 더 많이 가진 만큼 베풀라고 노력을 할 때, 그 사람은 정말 전할수록 알게 되고 베풀수록 갖게 되는 그런 이치를 터득하게 된다고 하는 것이죠.
남과 비교해서 자꾸 살게 되며는 그 인생이 척박해집니다. 그래서 남과 비교하는 것은 오직 하나,아는 만큼 전하고 가진 만큼 베푸는 것을 얼마나 남보다 잘하고 있는가? 그거 비교하고, 나머지는 스스로를 비교하자.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어떻게 달라졌는가? 오늘의 나와내일의 나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스스로가 변화하고, 스스로가 발전하고, 스스로가 진화하는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열심히, 꾸준히 하다 보며는 자연스럽게 정상에 서 있고, 자연스럽게 선두에 서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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