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道 박만주 2018. 4. 26. 08:36

 

 

                                                                                                                        

      


      선가귀감 강의 10 


    깨달음의 거울, 선가귀감과 함께하는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공부 시간입니다. 다 같이 합장하시고, 마하반야바라밀 세 번 염하겠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 바라밀~  네, 깨달음의 거울, 선가귀감 오늘은 열 번째 게송을 공부하겠습니다.


    부처님은 

    활등같이 말씀하시고

    조사들은 활줄같이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걸림 없는 법을 말씀하셔서

    한 맛에 돌아가게 하셨다.

    이 한 맛의 자취마저 떨쳐버려야

    비로소 조사가 보인 한 마음을 드러낸다.

    그러므로‘뜰 앞의 잣나무’화두는

    용궁 장경에도 없다고 말한 것이다.


    제불(諸佛)은 설궁(說弓)하시고

    조사(祖師)는 설현(說絃)하시니

    불설무애지법(佛說無碍之法)하사

    방귀일미(方歸一味)이든

    불차일미지적(拂此一味之迹)하야사

    방현조사소시일심(方現祖師所示一心)이니

    고(故)로 운(云),

    정전백수자화(庭前柏樹子話)는 

    용장소미유저(龍藏所未有底)라 하니라


    네, 선가귀감의 열 번째 게송이 되겠습니다.

    “부처님은 활등같이 말씀하시고, 조사들은 활줄같이 말씀하셨다.”했죠.

    활등은 구부러졌다는 뜻이고, 활줄은 곧다는 뜻이죠.

    활등은 이렇게 둥글게 구부러져있고, 줄은 팽팽하게 직선으로 이렇게 곧죠.

    다시 말해서 부처님께서는 완곡하고 자세~하게 표현을 하셨고, 조사들은 직설적이다 못해 때로는 파격적으로 표현을 했다고 하는 것이죠.


    어떤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물었죠.“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 무엇입니까?”

    이게 바로‘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화두죠.

    달마조사께서 인도 땅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보자면 인도가 서쪽이죠. 그래서 달마조사가 서쪽, 인도 땅에서 이 중국으로 온 뜻이 무엇입니까? 이렇게 물었을 때, 조주스님이 답 했죠.“뜰 앞의 잣나무니라.”“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뜰 앞의 잣나무니라.”이것이야말로 바로 격식 밖의 선지라고 하는 것이죠. 한 맛의 자취마저 떨쳐버리고. 이 뜰 앞의 잣나무 화두는 바다 속 저 용궁의 대장경에도 없다. 용궁에 가며는 장경이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대장경이. 그런데 그 대장경 어디에도 이 뜰 앞의 잣나무 화두는 없다고 하는 것. 그러니까 격식 밖의 선지다. 교외별전이다. 이런 말을 하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은 완곡하고 자세~하지만, 조사들의 가르침은 직설적이고 때로는 파격적이다.


    경허선사와 만공스님의 일화가 이런 파격적인 경지를 전해주고 있죠.

    어느 날 해질 녘에 경허선사가 만공스님을 데리고 탁발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하루 종일 탁발을 했기 때문에 쌀자루에 짐이 아주 무거웠고, 갈 길은 아직도 까마득했어요. 마침 어느 마을을 지나다가 앞서 가던 경허선사가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가는 아낙에게 느닷없이 달려들어서 양쪽 귀를 잡고 입술에 번개같이 입을 맞추었다고 합니다. 하하 하~ 그러자 이 여인은 비명을 지르면서 물동이를 떨어뜨렸고, 동네사람들이 몽둥이를 들고 뛰쳐나왔어요. 


    그래 두 스님은 온~힘을 다해서 필사적으로 도망쳐서 마침내 마을을 한참 벗어나 절이 보이는 산길에 접어들게 되었어요. 그때 경허선사가 만공스님에게 물었죠.

    “쌀자루가 무겁더냐?”“아이고 스님, 무거운지 어떤지 그 먼 길을 어떻게 달려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그래, 내 재주가 어지간하지? 그러는 사이에 무거움도 잊고, 먼 길을 단 숨에 달려왔으니 말이다.”


    이거야말로 경전에도 없는 소식이죠. 이런 격식 밖의 선지는 달마조사가 전한 것이다. 그래 달마조사의 방식은 활줄처럼 팽팽하다는 거죠. 뭐 둥글게 완곡하게 표현하는 게 없이 바로 지금 여기를 항상 지향하고 있습니다. 선은.


    달마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을 묻는 제자에게“뜰 앞의 잣나무니라.”하고 조주스님이 대답을 했어요. 도대체 왜 뜰 앞의 잣나무라고 했을까? 달마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은 그만두 고, 지금 이 눈앞에 있는 잣나무나 잘 살펴보란 소린가? 아니며는 뜰 앞의 잣나무가 진리를 설하고 있다는 소린가? 아니며는 니 마음자리나 돌이켜보라는 소린가?


    “어째서 뜰 앞의 잣나무라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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