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道 박만주 2018. 5. 1. 09:51

 

 

                                                                                                                        

      


     선가귀감 강의  21


    깨달음의 거울, 서산대사의 선가귀감과 함께하는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공부 시간입니다.

    다 같이 합장하시고, 마하반야바라밀 세 번 염하겠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네, 오늘은 선가귀감의 스물한 번째 게송 함께 공부하겠습니다.

    공부가 만약에 쳐서 한 조각을 이룬다면 곧 금생에 비록 꽤 뚫지는 못할지라도 눈빛이 땅에 떨어질 때에 악업에 끌리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네, 이 공부하는 것이 타성일편이라. 타성일편이라는 것은 쳐서 한 조각을 이룬다. 직역하면 이렇게 되지만은, 일심공부가 되어 진다. 이런 뜻이 되죠. 일심공부만 되어져도 곧 금생에 꿰뚫지는 못하지만, 꿰뚫는다는 것은 바로 무심의 경지죠. 무심의 경지까지는 가지는 못하더라도, 안광이 땅에 떨어질 때에. 안광이 땅에 떨어진다는 건 바로 죽음에 임해서,


    입적할 때, 이런 뜻입니다. 죽음에 맞닥뜨려서 악업에 이끌리는 바는 되지 않으리라.


    그렇죠. 일심공부만 돼도 인제 더 이상 악업에는 끌리지 않는다. 근데 일심이라고 해도 역시 마음이 있기 때문에 업에 끄달리게 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있으며는. 무심의 경지에 이르러야 비로소 악업이든 선업이든 모든 것을 초월하게 되죠. 그러나 일심이라고 해도 역시 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업이 남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업이라 그러면 보통 악업을 주로 얘기하지만은 사실은 선업도 업이고 악업도 업니다. 이렇게 보는 것이죠.


    말하자면은 선업은 맑은 구름이고 악업은 어두운 구름이다, 이거죠. 다시 말해서 맑은 구름이나, 어두운 구름이나. 먹구름이나 흰 구름이나 하늘을 가리는 건 마찬가지다. 구름이 전혀 없는 상태가 바로 무심의 경지고. 검은 구름, 먹구름이 일어난 상태가 말하자면은 악업의 경지고 또 흰 구름이 일어난 상태가 선업의 경지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겠죠.


    그래서 아직 무심의 경지까지는 가지 못했더라도 일단 타성일편, 쳐서 한 조각을 이룬다.

    일심의 경지에만 이르러도 더 이상 악업에는 끄달리지 않게 된다. 삼악도에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거죠. 최소한 수다원의 경지에만 들어가도, 성인의 흐름에 이미 들어갔기 때문에 지옥, 아귀, 축생 삼악도에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류과, 흐름에 참예했다.


    왜 그러냐? 우리가 지옥이나, 아귀, 축생에 떨어지는 것은 바로 탐진치의 결과입니다. 탐욕이 많은 사람이 아귀도를 받는 것이고, 또 성질을 잘 내는 사람이 지옥 고를 받는 것이고, 또 어리석은 사람이 축생 보를 받는 것이죠.


    그래서 수다원과만 이르러도 어떤 그 자기의 행복과 고통의 원인을 밖에서 근본 원인을 찾지 않기 때문에 큰 탐욕, 큰 어리석음, 큰 분노는 일으키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 외부로 향해서 커다란 탐욕, 이것이 바로 아귀도를 받게 만드는 것이고, 외부를 향해서 큰 분노심을 냈을 때, 지옥 고를 받게 되는 원인이 되고, 또 외부에 대해서 어리석은 그런 생각과 언행을 했을 때 바로 축생 보를 받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 타성일편이라는 말은 굉장히 중요한 말이 됩니다. 우리가 이 공부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일단은 타성일편. 쳐 한 조각을 이룬다. 여기서 타 자는 굳이 직역을 해서 쳐서 한 조각을 이룬다 이랬지만은 이것은 말하자면은 영어의 악센트 같은 겁니다. 강조하는 뜻으로 쓰이는 거예요. 한 조각을 이루는데 사무치게 한 조각을 이룬다. 이런 뜻으로 보면 되는 것이죠. 굳이 번역을 안 해 줘도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일심공부가 무르익은 그런 경지를 이야기하는 거죠. 


    부처님 당시에 뽀띨라 테라라고 하는 강사 비구가 있었어요. 이 스님은 스스로 학식이 높고 법을 잘 설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자만심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그래 부처님께서 이 뽀띨라 비구를 보고 이렇게 생각을 하셨습니다.‘이 비구는 아직 자신을 밝혀서 생사윤회를 벗어나겠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구나. 그러니 여래는 그의 마음을 흔들어 일깨워 주리라.’이렇게 생각을 하시고, 그 후부터, 그 뽀띨라 비구를 볼 때마다,“머리가 텅 빈 뽀띨라야 이리 오너라.”허허~“머리가 텅 빈 뽀띨라야 인사 하거라.”“머리가 텅 빈 뽀띨라야 앉아라.”"머리가 텅 빈 뽀띨라야 저리 가거라.”이런 식으로 얘길 하셨어요.


    그러니까 이 뽀띨라는 스스로 자기가 학식이 높고 강사까지 하고 있는데, 자만심이 대단한데, 부처님께서 자기를 부를 때마다 “머리가 텅 빈 뽀띨라야.”하하~ “머리가 텅 빈 월호야 이리 오너라.”“머리가 텅 빈 월호야, 하하~ 저리 가거라.” 이러니까 혼자서 이런 생각을 한 거예요.‘나는 삼장을 통달했고, 경을 해석하는데도 능숙하고, 설법도 잘 하여서 오백 비구에게 삼장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도 부처님께서 나를 가리켜 머릿속이 텅 빈 뽀띨라라고 부르는 것은 내가 수행으로 마음을 고요히 다스려 선정 삼매를 얻지 못하였기 때문일 것이다.’이렇게 아주 제대로 해몽을 했죠. 꿈보다 해몽이 중요하다고.


    그래서 마침내 이 뽀띨라 비구는 숲 속으로 들어가 참선에 매진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남몰래 길을 떠났죠. 길을 떠난 이 뽀띨라는 한 20일쯤 걸어가서 떨어져 있는 숲 속의 조용한 수도원에 도착을 했어요. 거기서 원장 비구를 만나서 인사를 드리고 수행을 지도해 달라고 청했죠.


    그러니까 그 수도원에 있던 원장 스님께서는 “아,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스님께서는 세상이 다 아는 대 강사 비구가 아닙니까? 오히려 저희가 스님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 입니다.”이렇게 사양을 했죠. 그러자 이 뽀띨라 비구는“아닙니다. 그러지 마시고 저의 수행의 의지처가 되어 주십시오.”하고 거듭 간청을 했죠. 사실 그 수도원에 머물고 있는 비구들는 모두 아라한과를 성취한 분들이었다 그래요.


    그러기 때문에 누구든지 뽀띨라 비구를 지도해 줄 수 있었지만 그러나 인제 이 뽀띨라는 학식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자만심도 높다. 그래서 먼저 그의 자존심부터 꺾어놓아야 된다. 이런 생각으로 아무도 지도해 주지 않고 자기 밑에 사람에게 다 미루었던 거예요.


    그래서 계속 손아래 손아래 사람에게 이렇게 미루어져서 결국 맨~ 마지막, 수도원에서 가장 나이 어린 겨우 일곱 살 밖에 되지 않는 사미스님에게 보내지게 되었어요. 일곱 살짜리 사미승에게 하하~ 그래 이 뽀띨라 비구가 보니까는, 일곱 살짜리 사미 앞으로 가서 “좀 저의 스승이 되어 주십시오.”하는데, 이 사미 스님은 반나절동안 내내 실과 바늘로 무엇인지 짜고 있었는데 뽀띨라 비구를 보고도 본체만체 자기 일만 계속 하는 거예요.


    그래서 기고만장했던 뽀띨라 비구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뭉게 지고 말았죠. 하하~ 하지만 뽀띨라는 이미 부처님으로부터“머리가 텅 빈 뽀띨라야.”이렇게 자극을 심하게 받았기 때문에 ‘안 된다. 내가 겸손하게 가르침을 배워야 된다.’


    그래서 자존심을 내 던지고, 일곱 살 짜리 사미스님에게 공손히 합장 공경하고 “스승이시여, 저의 의지처가 되어 주십시오.”


    하고 부탁을 드렸죠. 그러자 그 사미스님이“무슨 말씀이십니까? 나이도 많으시고 아는 것 도 많으신 분인데 어떻게 제가 스님의 의지처가 될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제가 스님으로 부터 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하고 사양을 했죠. 


    그래서 다시 또“제발 사양하지 마시고 저의 의지처가 되어 주십시오.”하고 막 계속, 마지막이기 때문에 끝까지 부탁을 드렸더니,“그러면 저의 훈계와 경책을 달게 받는다는 조 건 하에 의지처가 되어 드리겠습니다.”이랬어요. 그러자 뽀띨라 비구가“제발 그렇게만 해 주시면 스승께서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만약에 저보고 물속에 뛰어들라 하시면 말씀대로 따르겠습니다.”이랬어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이 사미스님이 “그러면 스님, 가사를 입으신 채로 저 연못에 들어가십시오.”바로 기다렸다는 듯이. 하하하~ 그래서 왜 그랬냐며는 이 사미스님이 보니까, 이 뽀띨라 비구가 아주 고급스러운 가사를 입고 있는 거예요. 예. 그래서 마음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 일부러 그랬던 거죠. 그러나 이미 굳은 결심을 하고 있던 뽀띨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연못 속으로 풍덩 들어갔죠. 그러고 인제 다시 나오라 그러니까, 또 나왔죠. 그래서 이렇게 시험에 마친 다음에 사마네라, 사미스님이 이렇게 가르쳤어요.


    “만약 여기에 여섯 개의 구멍이 있는 개미집이 있다고 하십시다. 그리고 그 개미집에 도마뱀이 한 마리 기어 들어갔습니다. 그때 도마뱀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여섯 구멍 중에서 다섯 개는 다 막고, 한 구멍만 남겨둔 다음에 그 구멍을 잘 관찰하며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스님의 수행도 이와 같습니다. 이제부터 여섯 가지 감각기관, 즉 눈 귀 코 혀 몸 그 다음에 마음 이렇게 여섯 개를 다루는 데에 있어서 나머지 다섯 개의 감각기 관은 다 막아 버리고 오직 마음의 문 하나만 열어 놓고 거기에 관찰력을 집중 하십시오.

    끈기 있게 수행 하시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뽀띨라 비구는 곧 한적한 곳으로 가서 눈 귀 코 혀 몸의 감각기관은 다 닫아 버리고 오직 마음의 문에 자기의 모든 마음을 집중 시켰죠. 그렇게 수행을 하는 동안 부처님께서 이 뽀띨라 비구를 관찰 하시고 이렇게 그에게 광명을 놓으시면서 말씀하셨어요.


    “뽀띨라 비구가 내면의 관찰을 통해서 자기의 성품을 깨달아 가고 있구나. 이제 그는 곧 위대한 지혜를 갖춘 큰 장로가 되리라. 이렇게 해서 이 설법 끝에 뽀띨라 비구는 아라한과 를 성취했다고 합니다.



     

          극락정토로 가는 길 (白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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