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월원각대조사 적멸궁

적멸궁 주변은 옥잠화[玉簪花, Hosta plantaginea]들이 피어 고운 향기를 날리고 있다.

해발800m의 적멸궁뒤에 있는 영주봉
영추봉은 구봉팔문의 전망대.
소백산에서 갈라져 나온 9개의 능선 상에 비슷한 봉우리가 있고 그 사이에 8개의 계곡이 형성되어 구봉팔문이라고 하는데 북쪽에서부터 아곡문봉, 밤실문봉, 여어생문봉, 뒤시랭이문봉, 덕평문봉, 곰절문봉, 배골문봉, 귀기문봉, 새발문봉이렇게 9봉과 문봉 이름을 따라 아곡문안, 밤실문안등 이렇게 8개 문안의 계곡이 있는데 구인사가 위치하고 있는 뒤시랭이 문안만 계곡이 없어 구봉팔문이다.
산세를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것 같은 꼭 부채살을 펴 놓은 것 같다.
구인사는 북에서 4번째 문봉인 뒤시랭이문봉[수리봉]아래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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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구봉팔문 ....
9개의 봉우리로 1) 아곡문봉, 2) 밤실문봉, 3) 여의생문봉, 4) 뒤시랭이문봉, 5) 덕평문봉, 6) 곰절문봉, 7) 배골문봉, 8) 귀기문봉, 9) 새밭문봉이 있으며
8문으로는 1) 아곡문안골, 2) 밤실문안골, 3) 여의생문안골, 4) 덕평문안골, 5) 곰절문안골, 6) 배골문안골, 7) 귀기문안골, 8) 새밭문안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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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九峰八門 : 소백산의 지맥이 아홉 개의 봉우리를 이루면서 그들 사이사이의 골짜기가 여덟 개의 문으로 되어 있어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불제자가 이곳을 법문으로 오인하여 그곳에 오르려고 애를 쓴 곳이라 하여 "법월팔문"이라고도 한다.
구봉팔문 중의 4봉에서 우뚝 솟은 영주봉(수리봉)의 정상엔 구인사 초대 종정, 상월원각대조사의 묘소인 적멸궁이 있는데, 적멸이란 불교에서 말하는 열반의 세계를 의미하며, 풍수지리학상으로 세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형상이라 한다.
영춘면 남천리와 백자리 사이에서 시작하는 "구봉팔문"은 2개면, 5개리에 걸쳐 있는 자연의 신비함과 불교의 법문과 일치하는 매우 기이한 형상으로서 9개 봉오리에 8개 골짜기를 문에 비유하여 문마다 이름을 붙였다. 매우 기이하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많은 교훈을 주는 자연형상이다.
첫째 봉오리를 아곡문봉, 둘째 봉오리를 밤실문봉, 셋째 봉오리를 여의생문봉, 넷째 봉오리를 뒤시랭이문봉, 다섯번째 봉오리를 덕가락문봉, 여섯번째 봉오리를 곰절봉, 일곱번째 봉오리를 배골문봉, 여덟번째 봉오리를 귀기문봉, 마지막 아홉째 봉오리를 새밭문봉이라 하며, 국망봉계곡에서 끝이 난다.
여덟문은 1문안을 아골문안골, 2문안을 밤실문안골, 3문안을 여의생문안골, 4문안을 덕가락문안골, 5문안을 곰절문안골, 6문안을 배골문안골, 7문안을 귀기문안골이라고 하며, 마지막 8문안을 새밭문안골이라 한다.
"9봉"과 "8문"이 모여 이루어진 거대한 자연의 형상을 9봉8문이라고 한다.
9봉8문이 합하여 민봉(1,361.7m)에 끝이 모여 저 신선봉으로 올라 마치 접는 부채꼴 모양을 이룬다. 9봉 중의 곰절문봉을 중심으로 정확하게 한자의 팔자 모형을 이루고 있다. 자연의 오묘함과 기이함에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예로부터 이곳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불교에 입문하여 득도를 목표로 해 법문을 오르려고 무수한 세월을 흘러 보내고, 결국 법문에 오르지 못했다고 하여 그 힘과 정열을 쏟은 곳이라 해 법월팔문이라고도 한다.
구인사 중창조이신 상월원각대조사께서 9봉8문을 올라, 국망봉과 신선봉 사이에 "상월"이라고 새겨 놓아서 상월봉이라고 부르고 있다. 옛날 불제자가 오르지 못한 법문을 상월대조님이 넘으셨다. 상월원각대조사님은 생전에 9봉8문과 법월팔문을 이렇게 풀이했다고 2대 종정 남대충 대종사님이 후세에게 전했다.
법문은 8문에서 시작한다.
법문에 입도하려면 새밭에서 마음을 바르게 정하고, 농부 마음(農心)으로 돌아가서 자연과 벗을 삼고 밭을 일구고 열심히 곡식을 가꾸다보면, 자연생리와 우주의 변화법칙을 자연히 알게 되며,
7문인 귀기의 경지에 이르면 모든 세상물정과 자기수련에 관한 귀가 열려서 나쁜 소리, 법도에 어긋나는 소리, 남들을 해하는 소리는 듣는 즉시 잃어버리고, 오직 바른 소리만을 들을 수 있으며 판단하는 능력이 배양되어 바른 소리만을 잘 듣게 된다.
그러면 그 다음 순서인 6문인 배골로 와서 열심히 배우게 되고 자기심신을 수련하고 익히게 되며, 악함을 멀리하고 선함과 진리를 몸소 실천해야 한다. 이 6문의 경지를 지나서면 수도자의 자세가 어느 정도 정립된다.
5문인 곰절에 와서는 열심히 곰처럼 일을 하면서 더욱 불도에 정진하고 타인의 일을 간섭하지 않고 말을 삼가해서 남을 절대로 험담하지 않고 오직 자기자각에만 정렬을 쏟아야 하고 물욕을 완전히 버려야만 5문을 통과할 수 있다.
다음은 4문인 덕가락으로 와서 자기의 덕의 척도를 시험하는 덕을 펴서 가까운 이웃 친지 모든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한다. 이때에 자기가 닦고 얻은 만큼의 또는 공덕을 쌓은 만큼의 결과를 처음으로 자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3문인 여의생에 이르면 지금까지 닦고 쌓은 덕이 자기의 뜻과 생각대로 이루어지고, 자기가 수행하고 고행한 만큼 자신에게도 덕이 돌아오게 되고 덕이 펴진다.
그 문이 2문인 밤실에 와서, 밤꽃이 뭉실뭉실 피어나는 연꽃처럼 열매를 맺는 결실의 문턱에 다다른다.
이때 자기가 적게 닦고 크게 얻으려는 허망과 적게 뿌리고 많이 거두려는 허욕, 열심히 일하지 않고 또한 고행하지 않고 이루려는 허황된 꿈이 득도와 타락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득도문에 자신이 있는 사람, 즉 밤꽃 같이 알찬 열매가 맺어질 사람들만이 득도의 문, 我尊(天上天下 有我獨尊)을 이루어 신선봉에 올라 하늘로 영혼이 승천할 수 있다는 인간의 수행방법을 산의 형상이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선천8괴(8문)와 후천9궁(9봉)을 이곳 소백산 구인사가 있는 곳에 심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소백산 상월봉(上月峰) 1394m
소백산의 천석(泉石)은 모두 낮고 평평한 골안에 있으며, 산허리 이상에는 돌이 없는 까닭에 산이 비록 웅장하여도 살기가 적은 산이라 한다. 옛적에 술사(術士) 남사고(南師古)가 소백산을 보고서는 갑자기 말에서 내려 넙죽 절하며, " 이 산은 사람을 살리는산이다." 하였다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처럼 갈 곳없는 사람들이 무던히도 찾아 들어 이 산자락에 기대살던 흔적들이 많이 보인다.
상월봉의 상징인 버섯모양의 바위는 그야말로 바위 위에 또 하나의 윗돌을 깎아서 언저 놓은 것처럼 기이한 조각품이라 생각이든다.
경상도 말로는 상월봉은 "웃돌봉" 이다. 상월봉이라는 이름은 아마 신의 솜씨로 만든것 같은 바위 때문이 아닌가 싶다.
국망봉에서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서 보면 상월봉은 그저 그렇고, 그런 바위무더기들이 모여 있을뿐 이라고 생각이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