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道 박만주 2019. 8. 24. 08:54

 

 

 

 

 

                                                   

                 

 


  

 마(魔)란 무엇인가? 


 공(空)의 법(法)을 증득(證得)하고

 

참으로 깨닫는다는 것은 <유(有)>ㆍ<공(空)>ㆍ<중(中)>의 세 단계를 통과하는 것입니다.

① <유(有)>→세간(世間)→차별(差別)

② <공(空)>→출세간(出世間)→평등(平等)

③ <중(中)>→도세간(度世間)→중도(中道) 


① <유(有)>→ 보통 사람의 생각은 <유(有)>입니다. <유(有)>란 차별입니다. 세상 사람은 무슨 일에나 차별만 생각합니다. 돈이 있다든가 없다든가ㆍ신분이 높다든가 낮다든가ㆍ이익을 보았다든가 손해를 보았다든가ㆍ또는 이겼다든가 졌다든가ㆍ하는 이러한 차별에만 얽매여서 살고 있습니다. 그것도 물론 전연 거짓은 아니지마는 그것에만 얽매이는 것이 <유(有)>입니다.


② <공(空)>→ 세상을 떠난 생각을 가지는 것이 <공(空)입니다. 그것은 출세간(出世間), 곧 세상을 초월하고 세상을 가볍게 보는 생각입니다. 보통 평등을 주로 생각합니다. 돈이 있건 없건ㆍ지위가 높건 낮건ㆍ이기건 지건ㆍ이익을 보건 손해를 보건ㆍ그게 그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부언하면, 다같은 인간이 하는 일이니 무엇이나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상입니다.


③ <중(中)>→세간(世間)도 아니요 출세간(出世間)도 아닌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유(有)>와 <공(空)>만의 생각만으로는 세상을 구원할 수 없으므로 출세간, 곧 세상에 얽매이지 않는 마음으로 세상 사람과 함께 살아가며 세상 사람을 가르쳐 인도해 가며 세상을 구원하는 사람의 태도가 <중(中)>입니다. 부언하면 *화광동진이라고 하는 보살행이 <중(中)>입니다.


살피건대, 사물은 다르다면 다 다르지마는, 그러나 그 가운데를 일관(一貫)해서 다르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평등이라 해서 인간이 다 같다고만 하는 것도 또한 공상(空想)입니다. 그래서 중도(中道), 곧 평등에도ㆍ차별에도 기울어지지 않는 도(道)를 실행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과 함께 살면서, 세상 사람을 가르쳐 인도해서, 이 세상을 좋게 하려는 생각을 하고 *대승교를 배운다든가, *보살도를 힘쓴다든가 하는 것이 곧 <중>을 실행하는 도세간(度世間)입니다.


그러나, 단번에 그렇게 될 수 없으므로 처음에는 세상에 얽매여 있는 <유(有)>의 마음을 떠나고, 다음에는 세상을 완전히 떠난 <공(空)>의 마음을 연 다음, 다시 세상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세상을 인도하는 마음이 <공(空)의 법(法)을 증득(證得)>하는 도세간(度世間)입니다.

 


 마(魔)란 무엇인가

 

옛날 중국의 공자(孔子)나 맹자(孟子)의 교(敎)에는 마(魔)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불교가 중국에 전해 온 후에 마(魔)라는 말이 들어왔습니다. 마(魔)란 원래 마라(麻羅)라고 하는 범어입니다. 마라(麻羅)를 생략해서 마(麻)라고 하였습니다. 후일 마(麻)는 귀신과 같은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麻)>에 <귀신 귀(鬼)>자를 붙여서 *<마(魔)>라는 글자를 만들어냈습니다.


<마라(麻羅)>를 중국 말로 직역(直譯)하면 <장(障)>입니다. 인간이 좋은 일을 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마(魔)>란 외계(外界)에 있는 것보다 오히려 마음 가운데 여러 가지 그릇 된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뜻합니다. 외부에서 오는 것은 눈에 보이니까 막아낼 수도 있지마는, 자기 마음 가운데서 생기는 잘못 곧 <마(魔)>가 드는 것은 좀처럼 막아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마(魔)>를 예로부터 여러 가지로 나누어서 <십마(十魔)>라고 하였습니다. 부언하면,


①온마(蘊魔) ②번뇌마(煩惱魔) ③업마(業魔) ④심마(心魔) ⑤사마(死魔) ⑥천마(天魔) ⑦선근마(善根魔) ⑧삼매마(三昧魔) ⑨선지식마(善知識魔) ⑩ 보리법지마(菩提法智魔)입니다.


①온마(蘊魔)→온(蘊)이란,  음마는 덧없이 무너질 몸에 집착하게 함으로써 수행자의 공부를 방해한다. ‘음(陰)’은 ‘오음(五陰)’을 줄여 말한 것이고 오음은 ‘오온(五蘊)’의 다른 표현이다. 그러므로 음마는 ‘오음마’나 ‘오온마’라 부를 수도 있다. ‘오(五)’는 다섯이고 ‘온(蘊)’은 쌓아놓았다는 뜻이니, ‘오온’은 다섯 가지 내용물을 모아놓은 무더기이다.

 

 물질을 모아놓은 무더기인 색온(色蘊), 바깥의 경계를 받아들이는 마음작용을 모아놓은 수온(受蘊), 수온을 마음속에 떠올려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모습을 그려나가는 마음작용을 모아놓은 상온(想蘊), 상온(想蘊)을 통하여 어떤 알음알이 판단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에 해당하는 마음작용을 모아놓은 행온(行蘊), 행온을 통하여 어떤 알음알이 판단을 내리는 마음작용을 모아놓은 식온(識薀) 이 다섯 가지 내용물을 ‘오온’이라고 한다. 오온은 결국 중생의 몸과 알음알이 마음작용을 말한다. 이것이 부처님의 지혜를 공부하는데 방해되므로 마구니라고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받는 중생의 고통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몸이 있으므로 받게 되는 생로병사 (生老病死)의 고통이 있고, 좋아하는데도 떨어져 살아야만 하는 애별리고(愛別離苦)의 괴로움이 있으며, 원한과 증오심이 일어나기에 멀리하고 싶은 사람을 어쩔 수 없이 대면해야만 하는 원증회고(怨憎會苦)의 고통이 있고, 마음대로 갖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가질 수 없는 구불득고(求不得苦)의 괴로움이 있다.

 

 이런 괴로움이 많아지는 것을 오음성고(五陰盛苦)라고 한다. 이 몸과 알음알이 마음작용은 무상(無常)하여 그 실체가 없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중생들은 있는 것이라고 집착하여 오온에 구속되니, 이 오온이 마구니가 되어 온갖 괴로움이 다 여기에 꼬여든다.

 


②번뇌마(煩惱魔)→번뇌마는 중생들이 갖고 있는 온갖 번뇌를 마구니로 표현한 것이다. 온갖 경계에 대하여 끊임없이 시비하고 분별하며 사는 중생들은 끝내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 여러 경(經)과 논(論)에서 네 가지 마구니 경계를 없애는 법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말하고 있는데 여기서 그 뜻을 간추려 말하겠다. 번뇌라는 것이 성낸다든가ㆍ탐낸다든가ㆍ미워한다든가ㆍ질투한다든가ㆍ그밖에 여러 가지 작용으로 마음에 일어납니다. 그러한 번뇌가 자기에게 여러 가지 장애가 되어 번뇌로 해서 평생을 아무런 가치(價値)없이 보내고 말 게 된다고 하여 <번뇌마>라 합니다.


③업마(業魔)→업마라는 것은 자기가 지금까지 해 온 일이, 도리어 자기를 방해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습성(習性) 곧 여러 가지 관련(關聯)입니다. 중생은 이 습성을 버리지 못합니다. <좋은 일이다> 생각하면서도 지금까지 하지 않던 일은 좀처럼 못합니다. <나쁜 일이다> 생각하면서도, 지금까지 해 온 일에서 좀처럼 손을 떼지 못하고 뒤로 미룹니다. 부언하면 지금까지 자기가 해 온 *업(業)이 자기의 장애가 된다하여 <업마>라 합니다.


맹자(孟子)가 양(梁)나라 혜왕(惠王)에게, <왕께서 정치를 잘못하십니다. 왕도(王道)에 맞도록 하셔야 합니다>고 했습니다. 혜왕이 <그대의 말은 옳지마는 오랜 동안 습관이라 지금 갑자기 그만 둘 수는 없고, 차차 고쳐 나가려고 생각하오>라고 하니까, 맹자가 <왕께서는 이상한 말씀을 하십니다.


만약, 아들이 날마다 이웃집 닭을 열마리씩 훔쳐 오는 것을 아버지가 보고서 못하게 했을 때, 아들이 도둑질하는 것이 나쁜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갑자기 그만 둘 수는 없으니, 차차 줄여서 나중에는 그만두도록 하겠다고 한다면, 왕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도둑질이 나쁘다고 생각하면, 당장에 그만두어야 할 일이 아닙니까>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④심마(心魔)→심마는 이기심(利己心), 곧 자기를 중심해서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사물을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곧 자기를 중심해서 생각하는 마음이 장애가 된다 하여 <심마>라 합니다.


⑤사마(死魔)→ 사마는 ‘죽음’이라는 마구니를 말한다. 땅과 물, 불, 바람 이라는 네 가지 인연이 모여 만들어진 사람의 몸은 그 인연이 흩어지면 죽게 된다. 죽게 되면 ‘수행자의 목숨과도 같은 부처님의 지혜[慧命]’를 닦아갈 수 없으니, 이 ‘죽음’을 마구니라고 부르는 것이다.인간의 마음은 영원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죽음이 인생의 마지막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참다운 수행이 안됩니다. 앞이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인데 새삼스러이 배워서 무엇하는가 하는 생각으로 육신(肉身)이 먼저 죽어 버리는 정서가 인간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무시무종(無始無終), 곧 영원한 생명 분상에서는 젊고 늙음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나는 늙은이다ㆍ앞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ㆍ새삼스러이 수행해서 무엇한단 말이냐>합니다. 그것은 육체의 죽음이 인간의 진정한 생명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미혹 때문에 <사마>라 합니다.


⑥천마(天魔)→ 천마는 수행자들이 부처님의 법을 알면 제가 설 자리가 없기 때문에 온갖 협박과 유혹으로 공부를 방해한다. 무서운 용이나 범으로 나타나 공포감을 조성하거나 늦은 밤에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수행자의 마음을 어지럽힌다.


또 공양을 후하게 올리는 큰 시주로 수행자의 마음을 흔들기도 하고, 수행자를 집적대어 화를 내게 하거나 근심거리를 잔뜩 안겨다 주기도 한다. 전생에 지어놓은 잡스런 복덕으로 삿된 견해를 갖추게 된 천마는 부처님의 다이아몬드와 같은 지혜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옛날 인도의 전설로서 천상계에서 악마가 나와서 인간에게 방해를 한다는 것이 <천마>입니다. 보통 말하는 <악마>입니다. 이것은 <마(魔)>의 하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⑦선근마(善根魔)→선근이라는 것은, 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 얼마만큼이라도 노력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아무리 좋은 일을 행해도 부처님에게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런데, 인간은 *선근을 쌓은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더 이상 수행하지 않습니다. 부언하면 스스로 보살행을 자랑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것이 자기의 수행에 마(魔)가 된다하여 <선근마>라 합니다.


인도의 *달마대사(達磨大師)가 중국으로 건너가 양무제(梁武帝)를 만났습니다. 양무제는 훌륭한 임금이었고, 또 불교를 장려(奬勵)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서 절을 많이 세워 승려(僧侶)를 보호하고 자기도 불교를 연구하며, 친히 많은 신하를 모아 놓고 불교의 강석(講釋)도 하였습니다.


그 양무제가 달마대사에게, <나는 절을 많이 짓고 승려를 보호했으며 불교를 펴기 위해 많이 노력했오, 내게 어떠한 공덕이 있겠오>하고 물었습니다. 달마대사는 한마디로 <공덕이 없습니다>고 하자, 양무제는 깜짝 놀라서 달마대사를 보고 <나는 이만큼 불교를 위해 노력했는데, 공덕이 없다고 하는 그대는 대체 어떠한 사람이냐>했습니다.


달마대사는 <모르오!> 하며 자리를 차고 일어났다고 합니다. 실은 달마대사가 공덕이 없다고 한 것은, <선근을 쌓고 자랑하는 마음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뜻에서 양무제의 각성(覺醒)을 촉구(促求)하고 반성하게 하기 위해서 <선근마의 설법>을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좋은 일을 하고, 그 좋은 일을 자랑하는 마음이 생기면 모처럼 좋은 일을 한 것이 도리어 누(累)가 되고 장애가 된다하여 <선근마>라 합니다.


⑧삼매마(三昧魔)→삼매란,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않는 것입니다.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않는다는 것은, 오랜 동안 수행한 결과로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나는 깨달았다ㆍ이만하면 됐다>하고 세상의 미혹한 사람들을 상대해 주지 않고 깔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깨달았다고 하는 그 깨달음이 도리어 장애가 된다하여 <삼매마>라 합니다.

 

⑨선지식마(善知識魔)→선지식이란 스승입니다. 남의 스승이 되어 <선생님>이라고 칭찬받으면 모든 것을 다 안 것 같은 착각(錯覺)에 빠집니다. 그렇게 되면, 자기의 수행이 태만해집니다. 부언하면, 남을 가르치면서 자기가 착각하게 되는 확률이 많다 하여 <선지식마>라 합니다.


⑩ 보리법지마(菩提法智魔)→보리법지란, 깊이 깨달은 지혜 곧 부처님에 가까운 지혜입니다. 부처님에 가까운 지혜를 갖추고 있더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이제 부처님이 다 되었다ㆍ이제는 염려 없다>하는 생각으로 안심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지 않는다 하여 <보리지마>라 합니다.


요컨대 <마(魔)>라는 것은 *도(道)에 들어가는 장애이므로 불지(佛智)를 얻기 전에는 항상 자신을 경계해서 자기 마음이 흩으러지지 않게 중심을 잡고 용맹정진할 것을 전제한 채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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