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이 중도입니까?"
"중간도 없고 또한 이변(二邊)도 없음이 곧 중도니라."
"어떤 것이 이변입니까?"
"저 마음이 있고 이 마음이 있음이 이변이니라."
"어떤 것을 저 마음, 이 마음이라고 합니까?"
"밖으로 색과 소리에 얽매임을 저 마음이라 하며 안으로 망념이 일어나는 것을 이 마음이라 하느니라.
만약 밖으로 색에 물들지 아니하면 곧 저 마음이 없음이요, 안으로 망념이 나지 아니하면 곧 이 마음이 없음이니 이것은 두 변이 없는 것이니라.
마음이 이미 두 변이 없으니 중간이 또한 어찌 있을 것인가?
이와 같음을 얻는 것을 곧 중도라 하는 것이니 참된 여래의 도이니라.
여래의 도란 곧 일체 깨친 사람의 해탈이니, 경에 이르기를 '허공에 가운데와 가장자리가 없으니 모든 여래의 몸도 또한 그와 같다'고 하였느니라.
그리하여 일체 색이 공한 것은 곧 일체처에 무심함이요 일체처에 무심함은 곧 일체색의 성품이 공함이니, 두 가지 뜻이 다르지 아니하여 이것을 또한 색이 공함이라 하며 또 색이 법이 없음이라 하느니라.
너희가 만약 일체처에 무심함을 떠나서 보리·해탈과 열반·적멸과 선정·견성을 얻는다는 것은 옳지 않느니라.
일체처에 무심이란 곧 보리·해탈과 열반·적멸과 선정 내지 육바라밀을 닦음이니 모두 성품을 보는 곳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금강경]에 이르기를 '조그마한 법도 얻을 수 없음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이름한다'고 하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