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 | 참선수행
1. 먼저 비추고 나서 작용하는 것은 주관(人)의 경우이고 먼저 작용하고 나서 비추는 것은 대상(法)의 경우이다.
2. 법이란 마음법을 말한다. 마음법은 형상이 없어서 온 시방법계를 꿰뚫어 눈앞에 그대로 작용하는 것이다.
3. 4가지 경계는 한 생각 의심하는 마음이 흙(地)이 되어 가로막히고, 한 생각 좋아하는 마음이 물(水)이 되어 빠지며, 한 생각 성내는 마음이 불(火)이 되어 타고, 한 생각 기뻐하는 마음이 바람(風)이 되어 나부끼는 것이다.
4. 진짜 부처는 형상에 묶임이 없고 참된 법은 모양에 머무르지 않는다.
5. 진정으로 도를 배우는 사람들은 부처에도 집착하지 않고 보살, 나한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3계의 뛰어난 경계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6. 번뇌란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이니 마음이 없다면 얽매일 번뇌가 있겠는가. 분별하여 모양에 집착하느라 헛수고하지 않으면 잠깐 사이에 자연히 도를 얻을 것이다.
7. 법다운 견해를 터득하려 한다면 남에게 끄달리지 않기만 하면 된다.
-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8. 한 생각 탐내는 마음이 욕계이고, 한 생각 성내는 마음이 색계이며, 한 생각 어리석은 마음이 무색계이다.
9. 만 가지 경계 따라 변하는 마음이여!
변하는 그 경계 참으로 그윽하여라
생사를 따라 성품을 깨달으니 기쁨도 없고 근심도 없도다.
10. 참 부처는 형상이 없고, 참 도는 바탕이 없으며, 참 법은 모양이 없다.
11. 부처란 마음이 청정한 것이고, 법이란 마음이 밝은 것이며, 도란 어디에나 걸림없는 깨끗한 빛이다.
12. 대통(大通)이란 자기 자신이 어디서나 만법이 그 성품과 모양이 없음을 통달하는 것을 말한다. 지승(智勝)이라 하는 것은 어디서나 아무 법도 얻을 것이 없음을 의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불(佛)이라 하는 것은 청정하고 밝은 마음이 시방법계를 사무쳐 비추는 것을 이름한다.
13. 마음이 나면 갖가지 법이 나고 마음이 없어지면 갖가지 법이 없어지니 한마음이 나지 않으면 만법에 허물이 없다. 세간이건 출세간이건 부처도 없고 법도 없어서 나타난 적도 없고 없어진 적도 없다.
14. 해뜨고 구름 한 점 없으니 맑은 하늘에 온통 햇빛이 비치고 눈 속에 티가 없으니 허공에 헛꽃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