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사교의(天台四敎儀)에서 보는 사불지견(四佛知見)
사불지견(四佛知見)이란 법화경 방편품에서 설하신 제법실상(諸法實相)의 도리이니, 소위 개시오입(開示悟入)이다. 사불지견을 천태사교의에서 해설함을 정리하여 보면,
개불지견(開佛知見): 중생의마음은 본래 부처님과 다를 바가 없지마는 시작도 없는 먼 과거로부터 쌓인 업(業)에 의해 번뇌에 쌓여 있어 그 번뇌만 떨처버리면 묻혀져 있던 불성이 자연히 드러나게 되는데 이것을 열린다(開)고 한다.
시불지견(示佛知見): 이렇게 드러난 성품을 통해 모든 사물에 있어서도 그와 똑같은 성품이 있음을 알게되는데 이것을 본다(示)고 한다.
오불지견(悟佛知見): 또한 안팎으로 그 성품이 있으며 그것으로 인해 모든 사물이 존재하게 됨을 깨닫게 되는데 이것을 깨닫는다(悟)고 한다.
입불지견(入佛知見): 이러한 깨달음이 단순히 생각과 이해만으로 되는 것에서 벗어나 자유자재하게 실상의 도리를 몸소 체득해 나가게 되는데 이것을 들어간다(入)고 한다.
이상의 네 단계는 깨달음의 과정을 분석하여 이해를 듣고자 함이나 실은 한 생각(一念)에 얻어지는 것이다. 부처라 함도 중생이라 함도 나의 일념(一念)가운데 일이라 마음이 미혹할 때 중생이고 마음이 청정할 때 부처라 이름함이라.
일심법계(一心法界)라 하여 나의 한 생각(一念)가운데 만법을 함장하고 있으니, 소위 일념삼천(一念三千)의 도리 한 생각 마음이 법계에 편만(編滿)함을 만법이라 하고 일심법계라 한다.
"나무묘법연화경" 제목을 부른다 해도 마음밖에 법이 있다고 생각 한다면 이는 묘법이 아니니, 따라서 나의 일념(一念)을 가리켜서 묘법연화경이라 함이라.
그러므로 정명경(淨名經)에서 제불(諸佛)의 해탈은 중생의 심행(心行) 가운데서 구하라 하셨으니, 번뇌즉보리(煩腦卽菩提) 생사즉열반(生死卽涅槃)의 도리라. 마음 밖에 법이 있다고 꿈에도 생각지 말라고 옛 선지식은 한결같이 밝히고 있느니라.
혜성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