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 인연 ♣/•극락정토로 가는 길♤

꽃을 들자 미소 짓다

白道 박만주 2016. 11. 18. 08:51

 

 

 

 

 

 


 
 꽃을 들자 미소 짓다


이 '염화미소'의 이야기는 중국에서 찬술된 <대범천왕문불결의경(大梵天王問佛決疑經)>에 보이는데,그 경의 진위문제에 관한 이론이 많지만 현재는 위경(僞經)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법을 전하는 선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진위문제를 지엽적인 일로 보고 있다.

부처님이 어느 날 왕사성 근처 영취산(靈鷲山)에서 설법하기 위하여 모습을 보였다.평소처럼 일반 대중들은 부처님의 설법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날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묵묵히 곁에 있는 꽃 한 송이를 들어 대중들에게 내밀었다.

앞에 있던 대중들은 멍하니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 쳐다만 보고 있었다.그때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의 한 사람인 가섭(迦葉) 존자가 그 뜻을 알아차리고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부처님은 가섭 존자의 미소를 보고 비로소 설명하였다.
"나의 정법안장(正法眼藏; 바른 법의 눈), 열반묘심(涅槃妙心; 열반의 미묘한 마음), 실상무상(실상무상; 참 모습은 모습이 없다.),
미묘법문(微妙法門; 미묘한 법문) 등은교리(敎理) 밖에 따로 전해지는 것인데(敎外別傳) 이것을 가섭에게 부촉(付囑)한다."

이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대법(大法)을 가섭에게 전한다는 뜻이다.

'염화'는 꽃을 드는 것이며, '미소'는 빙그레 웃음을 떠올리는 것이다. 이 '염화미소'의 설화로부터 '불립문자', '교외별전'의 전등(傳燈; 법의 계승을 등불을 이어주는 것에 비유함)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선이 융성한 송나라 때부터 선문에서 활발히 전승되고  있으며, 수행자에게 하나의 공안으로까지 부과되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금바라와 한 송이의 꽃을 손에 들고 일반 대중에게 보인 것은말이 아닌 꽃은 단순한 꽃이 아니라대법(大法; 부처님의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깨달음의 경지는 언어나 문자로 표현될 수 없기 때문에 그러한 방법을 취한 것이다.

일반 대중에게 보인 꽃은 단순한 꽃이 아니라 대법 자체이며, 불심 자체이다.석가모니 부처님이 꽃을 들었을 때 가섭 존자의 마음이 일체가 되었음을 보여 준다.이것이 바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以心傳心)'것이다.

이 '이심전심'은 선의 생명이다.선문의 조사들은 염화미소를 필두로 언어나 문자에 의하지 않고 대법을 전해 왔던 것이다.

우리도 한 송이 꽃을 손에 들거나 빙그레 미소 지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염화미소에는 말없는 가운데 인생의 진실이 말해지고 있으며, 불심이 전해지고 있다.


<無門關>

                                                                                                                           


         

            극락정토로 가는 길 (白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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