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 인연 ♣/•극락정토로 가는 길♤

마음은 대상을 따라 구르는데, 구르는 곳마다 그윽할 수 있다

白道 박만주 2017. 3. 26. 09:56

 

 

 

 


 

 

 

 


     

 


 마음은 대상을 따라 구르는데, 구르는 곳마다 그윽할 수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제22대 조사인 인도 마나라 존자의 전법게(傳法偈) 중에 나오는 두 구절이다.

마음은 대상을 따라 구르는데
구르는 곳마다 그윽할 수 있어
흐름에 따라 성품을 인득(認得)하면
즐거움도 없고 근심도 없구나.


인간의 마음은 외부 세계의 객관적 현상에 감응하여
주마등처럼 순간순간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면서 일어난다.
그러면서도 이 감각을 통해 받아들인 잡다한 외계 사물에 착하지 않고 늘 행운유수처럼 머물지 않고 무심히 인생의 흐름에 대응해 나간다.


이 무애자재한 무심의 작용이야말로 실로 미묘하고 유현(幽玄)하여 알 수 없는 것이다. 항상 변화하는 외부 사물에 대응하면서 본성을 깨달아 얻는다면, 마음은 슬픔이나 즐거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담담하게 시류의 흐름대로 가면서도 아무런 집착을 남겨두지 않는다.


이 시는 깨달음의 경지를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선시와 비슷한 것으로 <금강경>에 나오는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야 한다(應無所住 而生其心)."는 구절이 있다. 이는 마음은 늘 외부 세계의 사사물물을 향해 있지만, 거기에 집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유자재로 대응해 나간다는 뜻이다.


갖가지 현상이 오고가면서 그것이 마음에 비치더라도 그 모습 그대로를 무심히 그려내면서, 기쁠 때는 기뻐하고, 슬플 때는 슬퍼하고, 아름다운 것은 아름답다하고, 추한 것은 추하다하여 어느 것에도 집착함이 없이 깨끗이 흘러간다.


이를 선가에서는 "한 티끌도 일어나지 않고, 어떤 조짐이나 자취도 남기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어떤 망상이나 집착심도 없는 무심의 경지이다. 순조로운 경계를 만나든 역경을 만나든 그 경지에 안주하고 만다면 집착이 따르기 때문에 진보 발전은 있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끊임없이 앞으로 나가는 자세로 대상에 따라 구르면서 자유자재하는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할 때 활로가 펼쳐지는 것이다.

임제 선사는 <임제록>에서 이렇게 말한다.


"곳에 따라 주인이 되면 서 있는 곳마다 다 참되다(隨處作主 入處皆眞)." 언제 어떤 경우라도 주체성, 즉 주인공이 확립되어 있으면 자유와 진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傳燈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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