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선(大道禪) 공부법
창해 : 스님께서는 “둘이 아닌 믿음의 바탕 위에다 편안히 공안을 올려
놓고 조용히 살펴가라”고 하셨는데 하나의 공안을 예로 들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대도선 공부법을 설명해 주신다면 많은 수행자들이 쉽게 발을
들여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운거선사 : 견문각지를 통해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평상생활의 밑바닥
에 만덕지혜(萬德智慧)를 갖춘 진여자성(眞如自性)이 깔려 있습니다. 진
여란 나지도 죽지도 않는 영원불멸의 것이므로, 그러한 본래 나의 성품
을 우리들 모두가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호수에 물결이 잔잔해지면 달이 절로 비쳐나듯이 우리들 마음속에 의식의
물결이 잠잠해지면 마음의 달이 밝게 비쳐져 만물의 영상이 그 속에 환히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한 진여자성이 언제 어디서고 나와 함께 있음을 믿고
편안히 내 자리를 되돌아보십시오.
그 구체적인 방법은 이렇습니다.
말 많이 하지 말고
글 많이 읽지 말고
생각 많이 하지 말고
잠 많이 자지 말고
늘 깨어서 다리 아래를 비추어 볼지니라.
그러면서 문득 문득 공안 들어 비춰보는 것이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