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 인연 ♣/•극락정토로 가는 길♤

백척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가라(百尺竿頭進一步)

白道 박만주 2017. 8. 1. 09:05

 

 

 

 

 


 

 백척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가라(百尺竿頭進一步)

 

석상(石霜) 선사가 어느 날 장사(長沙)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백 척 높이 장대 끝에서 어떻게 하면 더 오를 수 있겠는가?"

장사 선사가 말했다. "백 척의 장대 끝에 앉아 있는 사람이 설사 경지에 들었다고 할지라도 아직 참된 것은 아니다. 백 척의 장대 끝에서 반드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방세계에 온 몸을 나타내야 한다."

 

'백 척의 장대 끝'은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최고의 극점을 가리킨다. 선문에서는 수행의 결과로 도달한 깨달음의 경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 경지는 일체의 상대적 차별을 단절한 '고봉정상(孤峰頂上;외딴 봉우리의 꼭대기)'의 경지이다. '고봉정상'의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소위 목숨을 아끼지 않는 수행을 쌓아야 한다

 

그러나 그런 경지를 얻었다 해도 그 경지에 안주하면 결국 집착하게 되기 때문에 참된 해탈이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장사 선사는 '백 척의 장대 끝에 앉은 사람이 설사 경지에 들었다고 말할지라도 아직 참되지는 못하다'고 경계하고 있다.

 

또 장사는 '백 척의 장대 끝에서 반드시 한걸음 더 나아가 시방세계에 온몸을 나타내야 한다'라고 하여 설사 깨달음에 든 사람이라도 온몸과 마음을 다 바쳐 한 발짝 더 나아가야만 비로소 참 해탈인이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백 척의 장대 끝은 또 다르게 생각하면 불도를 구하는 소위 '상구보리(上求菩提)'를 말한다. 보리는 부처님의 정각으로 깨달음이다. 이 깨달음이 지 자리에 머물지 않고 세상의 이익을 위해 아래로 전환해야 한다. 이것이 '한걸음 나가는' 것이며, 소위 '하화중생(下化衆生)'하는 것이다. 이처럼 위를 향한 데서 다시 아래를 향해 전환해 나가야 한다.

 

옛사람은 '산을 오르는 길이 곧 산을 내려오는 길'이라고 말하였다. 향상문(向上門)은 자기를 깨우치고 자기를 이롭게 하는 수행이고, 향하문(向下門)은 남을 깨우치고 남을 이롭게 하는 수행이다.

 

이 자기를 깨우치는 수행과 남을 깨우치는 수행이 원만하게 되어야 비로소 부처가 된다. 단순히 자기를 깨우치는 수행에만 머문다면 참된 각자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한걸음 더 나가는 것'이야말로 '백 척의 장대 끝'을 살리는 것이기 때문에 백 척의 장대 끝에서는 '한걸음 더 나가는 것'이 필수조건이 되어야 한다.


 

<無門關>

                                                                                                                                                                                                                                                                                               

 

       극락정토로 가는 길 (白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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