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1. 종교란 무엇인가?] [2. 부처님의 생애] [3. 사대명절]
1) 인도사상사의 전개 | 2) 부처님의 전생 | 3) 팔상성도 2. 부처님의 생애 - 인도 사상사의 전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태어나실 무렵의 인도 사상계는 매우 복잡하였습니다. 정통적인 바라문사상에 대해 사문(沙門)이라고 불리우는 새로운 사상가들이 대거 출현하여 기존의 사상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우주관과 인생관을 제시하였습니다.
부처님은 이러한 사상적 혼란이 야기된 시대에 탄생하시여 종교적 방황을 겪으면서 구도의 길에 나서서 마침내 위대한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그것을 전 인류에게 설파하신 분입니다.
따라서 부처님의 생애를 살피기 전에 당시 인도의 사상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원전 3,000년 ∼ 2,000년경에 발달한 인도문명은 기원전 13세기 말경에 서양인과 같은 조상인 유목민인 아리아인이 힌두쿠시산맥을 넘어 서북인도로 침입해 들어와 검고 코가 낮은 선주민인 드라비다인을 정복하고, 갠지스강과 야무나강 사이의 평원에 정착했는데 이들을 인도·아리아인이라 부릅니다.
인도·아리아인들은 새로운 국토에 안주하면서 기원전 약 1,000년경까지는 "리그베다" 종교를 성립시켰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인도사상사의 개막입니다.
"아리아"란 '베다의 전승(傳承)에 충실한 사람' 또는 '존경받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며, "베다"란 처음에는 '종교적 지식'만을 의미하였지만, 차차 그 의미가 변하여 '지식을 수록하고 있는 성전'을 가르키게 되었습니다.
기원전 1,200년 ∼ 1,000년경까지의 리그베다 시대는 인도·아리아인이 그들의 진로를 개척한 시대로 처음에는 태양이나 불 등 자연현상을 신격화해서 숭배하는 다신교 사회였으나 차차 모든 신들을 초월하는 유일 절대의 신, 혹은 유일 절대의 근본원리를 추구하게 되는 일신교 혹은 일원적 사상이 싹트기 시작하였습니다.
기원전 1,000년 ∼ 800년경까지의 시대를 아타르바·브라흐마나 시대라고 하는데, 이 시기에는 인도·아리아인들이 갠지스강 상류로 진출하여 정착생활로 들어감에 따라 소위 바라문교가 확립됨으로써 바라문 중심의 사성계급의 구별이나 종교적 의례가 확립된 시대입니다.
이 시대에는 리그베다 말기에 나타나는 일신교 또는 일원적 경향이 현저하게 보이며 다음의 우파니샤드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단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원전 800년 ∼ 500년경까지의 기간을 우파니샤드 시대라고 하는데, 이 시대에는 유일신에 대한 관념은 희박해지며 오로지 우주의 근본원리로서 비인격적인 일원적 원리를 추구하게 됩니다.
그 결과 우주의 근본원리인 브라흐만(梵)과 개인존재의 본체인 아트만(我)은 완전히 동일하다는 범아일여(梵我一如)사상에 도달하게 됩니다. 또한 이 시대에는 후대 인도사상의 중요한 성격을 결정짓는 '업'이나 '윤회' '해탈'사상이 명확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베다의 종교와 사상은 석가모니부처님이 출현하신 기원전 5 ∼ 6 세기경에 인도의 정통종교인 바라문교로서 인도사회에 침투해 있었으나 후에는 힌두교에 계승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바라문교(Brahmanism)라고 하는 것은 베다성전을 근거로 하여 바라문 계급을 중심으로 발달한 종교를 말하며, 바라문교는 후세의 힌두교 속에 포함되게 됩니다.
이러한 베다성전의 권위와 바라문(Brahman)계급의 신성함을 인정하는 흐름을 정통바라문 사상이라 합니다. 그런데 기원전 500년경 이후부터는 바라문교의 권위를 부정하고 바라문교의 성전인 "베다"를 비판, 무시하며 독자적인 사상을 주장하는 자유사상가들이 배출되어 반베다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는데, 이러한 흐름을 비정통바라문 사상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러한 자유사상가들을 경제적으로 후원한 사람들은 도시상공업자들 이었습니다.
갠지스강 유역의 비옥한 토지에서 많은 농산물들이 생산되면서 물자가 풍부해지자 상공업이 발달하게 되었고, 이 여파로 소도시들이 출현하였으며 또한 소도시들을 중심으로 많은 소국가가 형성되게 되어 상업경제가 발달하면서 상공업자들이 조합을 만들어 도시의 경제권을 장악하게 되자, 자연스레 자산가들이 출현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지금까지의 사회지도자였던 바라문계급 대신에 도시의 경제권을 장악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사회지도층으로 자리 잡게 되어 기존의 정통바라문사상을 비판하는 자유사상가들을 적극 후원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또한 경제적으로 풍부한 도시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중앙집권적인 권력이 등장해서 소국가들은 대국에 점차 병합, 흡수되어 갔는데 당시의 2대 대국은 중인도 지방의 마가다국과 북부의 코살라국 이었습니다.
이중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가비라국은 코살라국에 속해 있던 소국가였으며 후에 부처님 생존시 코살라국의 침입으로 멸망하게 됩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부처님은 지금으로부터 약 2,600여년 전, 가비라국의 정반왕과 어머니 마야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나게 됩니다.
성은 고타마(Gotama ; 우수한 소라는 뜻)였고, 이름은 싯다르타(Siddhartha ; 일체를 이룬 사람이라는 뜻)였습니다. 고타마 싯다르타가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이 되자 사람들은 그를 석가족(Sakya) 출신의 성자(muni )라는 뜻으로 석가모니라고 불렀습니다.
성도한 후의 그를 佛陀(Buddha)라고 했는데 불타(佛陀)란 깨달은 사람(覺者)을 의미하며, 우리말로는 부처님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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