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답했다.
이 말에는 그 유래가 있읍니다. 「오등회원(五燈會元)」에서, 모든 조사스님들의 본전(本傳)을 뽑아 편찬할 때 반드시 그가 깨달은 연유를 우선적으로 실었습니다. 그가 깨닫던 때에는 마치 오랫동안 잊었던 것을 갑자기 기억한 것 같기도 했으며, 벙어리가 꿈을 꾸는 듯도 했으며, 오직 자신만이 알뿐 그 밖의 사람들은 알 수 조차 없었읍니다.
이야말로 스스로 몸소 증득한 삼매(三昧)이기 때문에 입을 막고 말을 못하게 했습니다. 어찌 들오리〔野鴨〕에게 묻고, 포모(布毛)를 불며, 도화(桃花)를 보고, 뿔로 만든 피리〔畵角〕를 듣는다는 따위의 허깨비 같은 말이 있을 수조차 있겠읍니까! "
대체로 이런 말이 있게된 데에도 그 까닭이 있읍니다. 그것은 스승이 따져 물어서 마지못해 그렇게 대답한 경우도 있고,혹은 어떤 경계를 굳이 설명하자니 그렇게 한것이며, 혹은 증오한 깨달음이 전혀 치우치지 않았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오랜 뒤에 그렇게 대답하기도 했으며, 혹은 그 당시에 나쁜 소문이 나돌지 못하도록 하려고 그런 말을 하기도 했으니, 모두가 어쩔 수 없어서 그랬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는 깨달은 것을 걸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그런 것도 있읍니다만, 이미 깨달은 대열에 들어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뒷받침할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는 것도 있읍니다. 다만 아주 비밀스럽게 감추어 걸으로 드러나게 하지 않으려고 했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