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 인연 ♣/•극락정토로 가는 길♤

부처와 중생이 함께(和光同塵)

白道 박만주 2018. 9. 24. 15:54

 

 

 

 

 

 

 

    

 

  부처와 중생이 함께(和光同塵)


 

'화광동진'은 중국 도교의 시조인 노자의 <도덕경> 제4장과 제56장에 나오는 말인데, 후세 불교인들이 이것을 불교의 전문용어로 쓰게 된 것이다. 또 중국의 역사서인 <위서(魏書)>나 무주(無住) 선사가 지은 통속적 불교 설화집인 <사석집(沙石集)> 등에도 나오는 문구이다.

'화광(和光)'은 자기가 갖고 있는 높은 도덕적 품성과 빼어난 재능의 빛을 완화시켜 노골적으로 표면에 드러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자기의 탁월한 지혜와 덕성을 과시하지 않고 숨기는 것을 '도광(韜光)'이라고 하는데, '화광동진'과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동진'의 '동(同)'은 남을 감화시켜 나와 똑같게 하는 동화(同化)의 뜻이고, '진(塵)'은 티끌이나 먼지로 오염된 세상을 말한다.
그래서 이 세상을 진세(塵世), 진계(塵界), 진속(塵俗) 등으로 말한다.오염된 티끌 세상에 섞여서 사람들을 동화시키는 것을 '동진'이라고 한다.

화광동진을 불교적으로 해석한다면, 부처와 보살이 티끌 세상에 섞여 들어서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부처와 보살이 오염된 세속 중생을 구제하는 방편으로
잠시 지혜와 덕을 숨기고 티끌 세상에 들어가 중생과 인연을 맺고서 그 중생들을 동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화광동진과 같은 의미를 지닌 말로 '입전수수(立廛垂手;거리로 나가 방편으로 교화함)'나 '입니입수(入泥入水;진흙탕에 들어가고 물에 들어감)'가 있는데, 모두 속세의 중생을 교화하고 구제하는 대자비심을 나타낸다.

활동하면서 참선하는 것이 조용한 곳에서 참선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듯이, 활동하고 있는 속에서도 자기 공부가 있어야 비로
선 수행자로서의 진면목과 사명이 달성된다고 하겠다.

화광은 자기의 지혜와 덕을 과시하고 자랑하는 태도가 아니라,
실로 조심스런 마음으로 소박한 겸손을 나타내는 말이라 하겠다.
특히 선 수행자는 화광의 마음으로써 세속의 중생들을 교화하고 제도하는 대자비심을 견지해야 한다. 이는 자기를 깨닫는 데서 남을 깨닫게 하는 단계로 나갈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수행자는 바로 이 단계의 과정에서 깨달음과 수행의 원만한 경지를 얻을 수 있다. '화광동진'은 수행자들이 해야 할 실천방식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道德經>                                                                                                                                                        

 

      극락정토로 가는 길 (白道)

       http://blog.daum.net/mjpark39/16404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