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행 끊고 선행하며 마음을 맑게하라”- 가장 먼저 오셨다는 비바시불은 91겁전에 왕족으로서 태어나 파탈리수 아래서 성불하고는 3회의 설법만으로 34만의 중생을 교화 하였다고 한다. 다음의 시기불은 과거 장엄겁전에 역시 왕족으로 태어나 분다리수 아래서 성도를 하고는 3회의 설법을 하여 1회에 10만, 2회에 8만, 3회에 7만명을 제도 하였다고 한다. 세번째 비사부불은 31겁전에 마찬가지로 왕족으로 태어나 사라수 아래서 도를 이루었는데 1회에 7만명, 2회에 6만명에게 설법하여 교화 하였다고 한다. 네번째 구류손불부터 일곱번째 석가모니불은 현겁에 출현한 부처님들로 구류손불은 바라문의 종족으로 출생하여 사리사수 아래서 도를 깨닫고 1회의 설법으로 4만의 대중을 교화 했으며 구나함모니불도 바라문의 가정에서 출생하여 오잠바라수 아래서 성불한 다음 1회의 설법으로 3만의 중생을 교화 했다고 한다. 그리고 가섭불 역시 바라문의 가정에서 태어나 니그로와 나무 아래서 정각을 이루고 한차례의 설법으로 2만명의 제자를 제도하였다고 하며 알려진 바와 같이 석가모니불은 가비라성의 왕족으로 태어나 보리수 아래서 성불했고 45년간 설법끝에 수많은 중생을 제도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곱 부처님들이 세상에 출현하셔서 중생들에게 설법하신 주된 내용은 한마디로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과거의 일곱 부처님들이 이구동성으로 설파하신 말씀을 요약한다면 불교의 정의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칠불통계게(七佛通戒偈)라고 하는데 한 부처님 뿐만 아니라 일곱 부처님이 공통적으로 내린 불법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내용은 ‘제악막작(諸惡莫作)하고 중선봉행(衆善奉行)하여 자정기의(自淨其意)함이 시제불교(是諸佛敎)’니라로 무릇 온갖 악을 짓지 말고 착한 일만 행하여서 자기의 마음을 맑힘이 모두 부처의 가르침이다로 해석한다. 그러니까 모든 부처님이 가르치시려고 했던 뜻은 다름아니라 악행은 조금도 하지말고 선행만 하되 그것으로 끝나지 말고 자기의 마음을 바로 깨달아 청정하게 하라는 것이다. 참으로 간단명료해서 누구라도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씀이다. 그래서였을까. 이 칠불통계게를 두고 내려오는 한토막 일화가 있다. 당나라때 항주의 도림선사라는 분이 계셨다. 고산의 영은사에 계시다가 후에 진망산에 계시게 되었는데 거처 하는 곳이 집이나 절이 아니라 큰 소나무 가지위에서 새처럼 지냈다. 하루는 이 도림선사에게 어떤 거사가 찾아왔다. 유명한 백거이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유·불·선에도 능통할 뿐더러 당대의 시인으로도 추앙받고 있었고 지금의 군수직을 가진 벼슬아치였다.
백거이는 소나무꼭대기에 앉아았는 선사를 보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도림선사는 오히려 장작과 불이 만나 서로 성한것 처럼 당신의 타는 마음이 위험하다고 찔렀다. 백거이는 이번에는 어떤 것이 불법의 대의냐고 물었다. 이에 선사는 대답으로 칠불통계게를 읊었다. “악한 짓 하지 말고 착한 짓만 하면서 마음을 맑히면 그게 불교지”. 백거이는 실소를 지었다. “아니 스님 그것은 세살짜리 아이도 아는 얘기 아닙니까?” 이 물음에 “세살짜리도 말은 할 수 있으나 팔십먹은 늙은이도 행사하기가 어렵다네”하고 선사가 답했다. 백거이는 그 자리에서 절을 했다. 불법은 아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하는 것에 있는 것임을 알려주는 이 일화를 지금도 불문에서는 널리 알려져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터이다. 악을 그치기도 어렵고 선을 행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더욱 어려운 것은 자기의 마음을 깨달아 청정을 이루는 일이다. 작은 악이라도 범하지 말고 작은 선이라도 실천하면서 마음을 자꾸 맑혀가는 공부를 지속하는 것이 일곱 부처님의 뜻에 부합된 불자의 생활인 것이다. 이재열<유마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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