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돈지관의 내면적인 부분으로 설해져 있는 10승관법은 4종삼매로 수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합니다. 4종삼매는 상행삼매(常行三昧), 상좌삼매(常坐三昧), 반행반좌삼매(半行半坐三昧), 비행비좌삼매(非行非坐三昧)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서, 수행을 행주의 형식으로 분류한 종합한 조직입니다.
상좌삼매는 일행삼매(一行三昧)라고도 하는데,『문수문반야경』과『문수설반야경』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신업으로는 90일간을 기하여 조용한 곳에 머물면서 한 부처님[一佛]을 향하여 결가부좌하고 경행이나 식사 또는 대소변 이외에는 오로지 좌선만 합니다.
구업으로는 침묵을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질병이나 수면 등 장애가 생길 때 한 부처님의 명호를 불러서 이 장애를 제거합니다. 의업으로는 일체의 망상분별을 버리고 제법실상의 이법을 관찰하여 법성진여의 이치를 체득합니다. 이 행이 성취될 때 한 부처님이나 시방의 부처님 상호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상행삼매는 반주삼매(般舟三昧) 또는 불립삼매(佛立三昧)라고도 하는데 선정 중에 시방제불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하므로 이런 명칭을 붙인 것입니다.
『반주삼매경』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90일을 1기로 하여 그 사이에 항상 행도하면서 지관을 닦는 것입니다. 신업으로는 90일간 밖으로 나오지 않으며 몸을 청정히 하고는 오로지 행도 하는 것입니다. 구업으로는 끊임없이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쉬지 않는 것입니다.
의업으로는 정토의 장엄이나 아미타불이 설하는 것을 생각하거나 아미타불의 32상을 생각하며, 기심(己心)의 미타와 유심(唯心)의 정토를 관상하는 것입니다.
반행반좌삼매는『대방등다라니경』에 근거한 방등삼매와『법화경』보현품과『보현관경』에 근거한 법화삼매가 있습니다. 7일간을 1기로 하여 혹은 행도하거나 혹은 좌선하여 수행하는 것입니다. 법화삼매는 우선 한가하고 조용한 곳을 택하여 도량으로 정하고 그 도량 중에 높은 자리를 두어『법화경』1부를 안치하며 꽃, 향, 등 등으로 공양합니다.
기간을 21일로 정하고는 수행자는 몸을 깨끗히 하고 도량에 들어갑니다. 우선 시방의 불법승에게 예배하고 석가여래, 다보여래, 시방분신제불 등『법화경』과 관계있는 부처나 보살 및 성문 등 8부대중을 권청하며 육근을 참회합니다. 일어나 법좌를 돌고 향을 사루며 꽃을 뿌리고는 삼귀의를 하고 행도하면서 송경합니다.
비행비좌삼매는 각의삼매라고도 불리우고 수자의 삼매라고도 불리웁니다.『수능엄경』과『청관음경』에 의거합니다. 비행비좌라고 하는 것은 몸이 행주좌와에 걸리지 않고 자유로워 어떤 때나 어떤 곳에서도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의미입니다.
우선 도량을 장엄하게 하고 서방에 미타, 관음, 세지의 상을 안치하며 이닦는 도구와 깨끗한 물을 준비하고 존상을 향하여 오체투지로 예배합니다.
향을 사루고 꽃을 뿌리고는 결가부좌하여 호흡을 셉니다. 열 호흡을 하나의 념으로 하고 열 념이 성취될 때 일어나 분향하고 삼보를 청하기 위해 세 번 삼보의 명호를 부르며 다시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릅니다. 이어서합장하여 경에서 설하는 4행게를 읽고는 다라니를 한 번 내지 일곱 번 읽고는 참회하고 다시 예배하며 자리에 올라『청관음경』을 독송합니다.
방편을 마친 다음에 본격적으로 행하는 수행이바로 바른 수행[正修行]색깔입니다. 바른수행에는 외형적 체계로서의 4종삼매와 내면적 조직으로서의 10승관법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