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오직 돈법 만을 전하다(唯傳頓法) / 성철스님
오조(五祖)가 "금강경"을 강설하신대, 혜능이 한번 듣고 말끝에 문득 깨치니라. 그 밤에 법을 받으니아무도 알지 못하였다. 문득 돈법(頓法)과 가사를 전하되, "네가 육대조(六代祖)가 되었도다" 고 하였다.
말 끝에 일체 만법이 자기의 성품을 떠나지 않음을 문득 깨닫고 내가 말씀드렸다. "어찌 자성이 본래로 청정함을 알았으며, 어찌 자성이 본래로 생멸 없음을 알았으며, 어찌 자성이 본래 스스로 구족함을 알았으며, 어찌 자성이 동요함이 없고 능히 만법을 냄을알았으리요!"
오조가 본래의 성품을 깨침을 알고 나에게 말씀하셨다. "본래 마음을 알지 못하면 법을 배워도 이익이 없느니라. 만약 말 끝에 스스로 본래 마음을 알고 스스로 본래 성품을 보면 곧 "인천의 스승, 부처니라" 삼경(三更)에 법을 받을새, 사람들이 다 알지 못하니 문득 심인(心印)의 돈법과 및 의발(衣鉢)을 전하고,"네가 육조대사가되었다."고도 하였다.
오직 돈교법 만을 전하여 세상에 나와 삿된 종을 부수는 도다. 대사가 이 돈오 교법을 전하니 배우는 사람들은 같은 한 몸이기를 바라노라. 이는 다만 돈교라, 또한 대승(大乘)이라 이름하나니, 미혹할 때는 수 많은 세월을 지나고 깨치면 잠깐 사이로다.
이 게송은 돈오 법문이요 또한 큰 법의 배니, 미혹하여 들으면 수 많은 세월을 지나고 깨친 즉 잠깐 사이로다. 나는 오조홍인(五祖弘忍) 화상의 회하에서 한번 듣고 말 끝에 크게 깨쳐 진여의 본래 성품을 단박에 보았으니, 그러므로 이 돈법을 뒷날에 유행하여 도를 배우는 이로 하여금 보리를 돈오케 하여 각자가 스스로 마음을 관찰하여 자기의 본성을 단박에 깨치도록 하는 것이니라.
내가 오조스님 밑에서 한번 듣고 말 끝에 문득 깨쳐서 진여의 본래 성품을 단박에 보았으니, 이러므로 이 교법으로써 유행하여 도를 배우는 이로 하여금 보리를 돈오하여 각각 스스로 마음을 관찰하여 스스로 본래의 성품을 보게 하느니라.
법(法)에는 "돈(頓)"과 "점(漸)"이 없으나 사람은 영리함과 우둔함이 있으니, 미혹하면 점점 계합하고 깨친 이는 돈수(頓修)니라. 자기의 본래 마음을 아는 것이 바로 본래 성품을 보는 것이니, 깨치면 원래로 차별이 없느니라.
미혹한 사람은 점점 계합하고 깨친이는 단박에 닦으니, 스스로 본래 마음을 알고 스스로 본래 성품을 보면 곧 차별이 없느니라. "청하오니 대사의 세우지 않는다<不立> 하심은 어떤 것입니까?"
대사 말씀하셨다. "자성은 잘못도 없고 어지러움도 없으며 어리석음도 없어서 생각 생각이 반야 지혜로 관조하여 항상 법의 모양을 떠났으니 무엇을 가히 세우리요. 자성은 단박에 닦는 것이니 세우면 점차(漸次)가 있으므로 세우지 않느니라"
"어떤 것이 세우지 않는다는 뜻입니까?" 스님이 말씀하셨다. "자성은 잘못도 없고 어리석음도 없으며 어지러움도 없어서 생각마다 밝게 비춰 항상 법의 모양을 떠나서 자유자재하여 종횡무진하니 무엇을 세운단 말인가? 자기의 성품을 스스로 깨쳐서, 단박에 깨치고 단박에 점차가 없느니라."
마땅히 반야로 관조하면 찰라 사이에 망념이 다 소멸하여 이것이 곧 나의 진정한 선지식이라, 한번 깨침에 곧 부처님을 아느니라. 자기 성품의 심지(心地)에 지혜로 관조하여 안팎이 밝아 사무치면 자기의 본래 마음을 아는 것이요 곧 해탈이니라. 해탈을 얻으면 곧 반야삼매니 반야삼매를 깨치면 이것이 무념(無念)이니라.
반야 지혜가 일어나 비추면 한 찰라 사이에 망념이 다 소멸하나니, 만약 자기의 성품을 알면 한번 깨침에 곧 부처의 지위에 이르느니라. 지혜로 비춰 안팎이 밝아 사무치면 자기의 본래 마음을 아나니, 본래 마음을 알면 곧 본래 해탈이요, 만약 해탈을 얻으면 곧 반야삼매니, 이것이 무념이니라.
법달이 말끝에 크게 깨치고 말하기를 "이후로는 생각생각 부처님 행을 수행하겠습니다" 하니, 대사가 말씀하시기를 "부처님 행이 곧 부처님이니라." 하였다. 자성이 삼신(三身)을 갖추어 발면(發明)하여 사지(四智)가 되나니, 보고 듣는 인연을 여의지 않고 초연히 부처님 지위에 오르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