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깨달음을 얻을 만한 대장부는 부처님이나 조사 보기를 원수같이 해야 한다. 만약 부처님께 매달려 구하는 것이 있다면 그는 부처님에게 얽매여 있는 것이다.
깨닫지 못하고 무언가를 구하고 있다면 모두 고통이므로 일없는 것만 같지 못한 것이다.
주해 부처와 조사까지도 원수같이 보라는 것은 이 책의 첫머리의 '바람도 없는데 물결을 일으킨다'는 말을 맺음이고, 구하는 것이 있으면 모두 고통이라고 한 것은 '딴 것이 없다. 모두가 그대로 옳다'는 말을 맺은 것이고, 일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것은 '한 생각을 일으키면 곧 어긋난다'는 말을 맺은 것이다.
주해 신비로운 빛(神光)은 어둡지 않아 만고에 환하게 비춘다. 이문 안에 들어오면 얄팍한 지식과 분별로 알음알이(知解)를 내지 마라. 신비로운 빛(神光)이 어둡지 않다는 뜻은 이 책의 첫머리의 '한 물건이 밝고 신령하다'고 한 말의 맺음이고, 만고에 환하다 함은 '본래부터 나지도 죽지도 않는다'는 말의 맺음이고, 알음알이(知解)를 두지 말라는 뜻은 '이름에 얽매여서 알음알이(知解)를 내지 말라'는 것을 맺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