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 인연 ♣/•극락정토로 가는 길♤

선시(禪詩) 모음

白道 박만주 2019. 3. 21. 08:50

 

 

 


선시(禪詩) 모음


■ 봄을찾아 <작자미상>


盡日尋春不見春

하루종일 봄을 찾아도 찾지 못하고


芒鞋遍踏롱頭雲

짚신이 다 닳도록 온 산 헤맸네


歸來偶過梅花下

 집으로 돌아오다 매화 밑 지나는데


春在枝頭已十分

 봄이 이미 매화가지 위에 있었던 것을.

 

■ 高峰原妙

 
海底泥牛含月走

바다 밑의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巖前石虎抱兒眠

바위 앞의 돌호랑이 아기 안고 졸고 있다.


鐵蛇鑽入金剛眼

쇠 뱀은 금강안을 뚫고 들어갔는데


崑崙騎象鷺사牽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고, 해오라비가 끌고있다.


 

傅大士 <布袋和尙>                       

  
夜夜抱佛眠

밤마다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朝朝還共起

아침 아침이면 부처를 끌어 안고 일어난다


欲識佛去處

부처 간 곳을 알고자 할진댄


只這語聲是

다만 말하는 이 놈이니라.

 

■ 雲水頌 <布袋和尙>

 
一鉢千家飯

한 그릇으로 천가의 밥을 빌면서


孤身萬里遊

외로운 몸은 만리를 떠도네


靑目睹人少

푸른 눈 알아보는 이 드무니


問路白雲頭 저 흰구름에게 갈 길을 묻네.

 

■ 無題 <此菴守淨>

 

流水下山非有意

산 아래 물 흐르는 것 별다른 뜻이 없고


片雲歸洞本無心

조각구름 골로 들어오는 것도 무심한 일인데


人生若得如雲水

인생이 물, 구름과 같을 수 있다면


鐵樹開花遍界春

무쇠나무에 꽃피어 온누리가 봄이리.

 

■ 僧肇

  
四大元無主

사대는 원래 주인이 없고


五蘊本來空

 오온 또한 본래 공한 것이라


以首臨白刀

머리에 흰 칼 스치니


猶如斬春風

마치 봄바람을 베어내는 것 같구나.

 

自嘆 <震默一玉>

 

天衾地席山爲枕

 하늘은 이불이요 땅은 자리 산은 베개라


月燭雲屛海作樽

 달 촛불 밝혀 구름 병풍 치고 바다 술잔 삼아


大醉居然仍起舞

 마음껏 취함에 이로 일어나 춤추나니


却嫌長袖掛崑崙

소맷자락 걸리는 것 저 멧부리 싫어라


■ 出山 <白谷處能>

 

步步出山門

걸음걸음 산문을 나오는데


鳥鳴花落溪

시냇가에 꽃 날리고 새가 우는구나.


烟沙去路迷

안개골 가득히 길을 잃은 채


獨立千峯雨

천 봉 저 빗줄기 속에 외로이 서 있다.

 

■ 鏡虛惺牛

 
世與靑山何者是

속세나 청산이 어찌 다름이 있으리요


春城無處不開花

봄빛이 있는 곳에 꽃 안 피는 곳이 있겠는가.


傍人若問惺牛事

누가 나에게 경허의 일을 묻는다면


石女心中劫外歌

돌계집 마음속의 영원의 노래라 하리라.

 

■ 崔致遠

 
僧呼莫道靑山好

스님이여, 청산 좋다 말하지 마오


山好何事更出山

산 좋다면 무슨 일로 산 밖으로 나옵니까.


試看他日吾종跡

시험삼아 후일에 내 종적을 보시오


一入靑山更不還

한 번 청산에 들면 다시는 나오지 않으리다.

 

작자미상


是是非非都不關

 옳거니 그르거니 상관 말고


山山水水任自閑

 산이건 물이건 그대로 두라


莫間西天安養國

 하필이면 서쪽에만 극락세계라


白雲斷處有靑山

 횐 구름 걷히면 청산인 것을



      

      글쓴이: 유당

                                                                                                                                                                                           

 

 

    극락정토로 가는 길 (白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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