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魔)는 수행에 장애가 되는 일체를 말한다.
수행 중에 나타나는 각가지 경계 즉, 선정 중에 나타나는 경계를 집착하면 수행에 장애가 되므로 마장이 된다.
魔가 하는 일은 매우 많다.
『소지관(小止觀)』과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경계로 장애를 준다고 하였다.
①역정(逆情) 즉, 역경계가 생겨 감정을 거슬리는 일을 하게 만든다.
②순정(順情) 즉, 순경계가 생겨 감정에 순응하는 일을 하게 만든다.
③비역비순(非逆非順) 즉, 평범한 마음을 갖게 하여 감정에 거슬리지도 않고, 순응하지도 않게 만든다.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순경계가 더 장애를 준다. 마음에 맞는 경계라서 떨쳐 버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역경계를 헤치고 성공한 사람은 있으나, 순경계는 거슬리기 어려워 성공이 쉽지가 않다.
『선가귀감(禪家龜鑑)』에서는,“문에 틈이 있으면 바람이 들어온다. 마음에 틈이 있으면 마장이 들어온다. 마음에 틈이 없으면 마장이 들어오지 못한다”고 했다.
『서장(書狀)』에서는 “도력이 업력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 마를 발생하게 한다.”고 했다.
도력으로 업력을 이기게 하기 위하여 수행을 한다.
『지도론(智度論)』에서는 魔가 하는 일에 3가지가 있다고 했다
.①부정(不淨)으로 세간사에 물들게 한다. 세상일이나 5욕에 물드는 것이 마장이다.
②증애심(憎愛心)으로 열반을 구하지 않는다.
③고통의 바다에 살면서 그것이 고통인 줄 모른다.
고통이 업 때문에 오고, 업은 마음을 잘못 쓴데서 온다는 것을 깨닫고 가야 업이 없어지고, 고통이 없어지는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모르니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능엄경』에 50마가 있다
.색음(色陰), 수음(受陰), 상음(想陰), 행음(行陰), 식음(識陰)의 5陰이 녹아 없어질 때마다 각각의 5陰에서 나타나는 10가지씩의 魔의 경계이다.
色의 마장인 色陰魔:
눈에 보이는 모든 물질이 色이니 몸도 색에 해당된다.
색의 마장은 육체적인 현상, 물리적인 현상에 집착하여 받는 장애이다.
사람은 금방 죽으려고 하는 순간에도 자기가 죽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 이것이 견고망상(堅固妄想)이다. 바꿀 수 없이 고질적으로 고착된 망상이다.
이 견고망상 때문에 세상이 영원하다고 생각하여 겁탁(劫濁)에 빠진다.
색의 마장이 없어지면 견고망상이 없어지고, 겁탁이 없어진다.
受의 마장인 受陰魔:
밖의 것을 받아들일 때 감각적으로 받아들이므로 허명망상(虛明妄想)을 부린다.
실로 본체가 없는데 헛된 것을 인지하는 망상이다. 그러므로 견탁(見濁)이 된다.
받아들인 것을 소견으로 삼고 견해로 삼는다. 배운대로 소견이 되어 남게 되므로 집착하여 마장이 된다.
수음마가 소멸하면 허명망상이 소멸되고 견탁이 소멸된다.
想의 마장인 想陰魔:
受에서 받아들인 표상적인 것을 머릿속에서 생각으로 망상을 피우는 것이다.
想이 번뇌를 만든다. 생각 따라 서로 통한다고 하여 융통망상(融通妄想)이라 한다. 융통망상이 번뇌탁(煩惱濁)을 만든다.
어제 일, 그제 일 닥치지 않은 10년 후의 일까지 염려하는 것이 번뇌이다.
상의 마장이 없어지면 융통망상이 없어지고 번뇌탁이 없어진다.
以上 3가지의 魔는 경미한 마장이다.
行의마장인 行陰魔:
심마(心魔)로 의지적으로 온다.
꿈과 같이 은밀하게 숨어 있어서 잘 드러나지 않는 망상이라 유은망상(幽隱妄想)이라 한다. 유은망상 때문에 중생탁(衆生濁)이 생긴다.
자신이 중생이라는 데 빠지고, 자기가 보살이라고 중생을 우습게 여기는 차별심, 이 모두 중생심이다. 행음마가 없어져야 유은망상이 없어지고, 중생탁이 없어진다.
識의마장인 識陰魔:
理性이 전도된 전도망상(顚倒妄想)에 의해서 생기는 마이다.
영원한 것(常)을 영원하지 않다고 하고, 낙(樂)을 낙이 아니라 하고, 아(我)를 아가 아니라 하고, 정(淨)을 정이 아니라 한다.
반대로 상이 아닌 것을 상이라 하고, 낙이 아닌 것을 낙이라 하고, 아가 아닌 것을 아라 하고, 정이 아닌 것을 정이라 한다. 그리하여 명탁(命濁)이 생긴다.
식의 마장이 소멸되면 전도망상이 소멸되고 명탁이 소멸된다.
색음마의 10가지 모양(魔相)
①신능출애(身能出碍): 몸의 장애에서 벗어난다. 묶어 놓아도 빠져 나올 수 있다.
②사출요회(捨出蟯蛔): 몸의 회충을 뽑아 낼 수 있다.
③공중문법(空中聞法): 허공에서 부처님이 법문을 하여 주신다.
④견불거대(見佛踞臺): 부처님이 나타난다
⑤공성보색(空成寶色): 허공이 칠보의 빛으로 가득함을 본다.
⑥암실견물(暗室見物): 어두운 방안에서 훤히 보인다.
⑦소작무애(燒斫無碍): 몸을 태우거나 깍아 내어도 아프지 않다.
⑧편관제계( 觀諸界): 모든 세계를 두루 보게 된다.
⑨야견원방(夜見遠方): 밤에도 먼 곳까지 보인다.
⑩지식천이(知識遷移): 가지가지가 선지식의 모습으로 보인다.
이상의 모든 경지는 일시적인 현상인데 신통력으로 알고 집착하고 추구하면 마장이 된다.
이러한 경계를 모르고 참선을 하면 가다가 좌절하고 다른 곳으로 간다.
알고 가면 이러한 경계에 빠지는 일이 없다.
이를 알고 참선을 하는 것도 복(福)이다.
큰 발심을 하여 공부의 한 견(見)을 이루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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