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金鋼經)의 경천(輕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수지독송하여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게 되면 이 사람은 전세의 죄업으로 마땅히 악도에 떨어질 것이지만 금세의 사람들의 경멸과 천대를 받음으로 해서 전세의 죄업이 곧 소멸하여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고 하는데, 그 뜻이 무엇 입니까?"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대선지식을 아직 만나지 못하여 오직 악업만 짓고 청정한
본래 마음이 삼독의 무명에 덮여서 능히 나타나지 못하므로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는다고 말한 것이니라. 금세의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는 것은, 곧 오늘 발심하여 불도를 구함으로 무명이 다 없어지고 삼독이 나지를 아니해서 곧 본래 마음이 명랑하고 다시 어지러운 생각이 없으며, 모든 악이 영원이 없어져 버리므로써 금세 사람의 경멸과 천대를 받는다고 하느니라. 무명이 모두 없어져서 어지러운 생각이 나지 아니하면 자연히 해탈한 것이므로 마땅히 보리를 얻는다고 하는 것이니, 곧 발심한 때를 금세라 하는 것이요, 격생이 아니니라."
[ 解說]
이 경문을 생멸 견해로써 피상적으로 해석하면 부처님의 근본 뜻을 모르고 맙니다. 경멸과 천대의 내용이 다른것임을 지적하기 위하여 대주스님은 이렇게 인용하신 것입니다.
위의 내용 가운데에서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는다는 것과 금세 사람의 경멸과 천대라고 하는 것은 해석이 정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먼저,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는다고 함은 자기의 진여본성이 무명업식에 가려서 진여본성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말함이지 실제로 어떤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고 구박을 받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여기서 경멸과 천대를 받는다고 하는 것은 무명이 진여를 덮어서 진여를 보지 못함을 말합니다.
금세 사람의 경멸과 천대라 하는 것은 발심 구도하여 무명을 경멸하고 천대하여 진여가 나타난 것을 말합니다. 결국 앞에서는 진여자성을 무명이 경멸하고 천대하였으며,뒤에서는 무명을 경멸하고 천대하여 진여본성이 드러난 것이니 이것을 금세사람의 경멸과 천대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석하면 선가(禪家)에서는 글을 이상하게 해석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해석 하여야만 경멸과 천대의 뜻을 바르게 아는 것이지 문자대로 해석하면 부처님의 뜻은 모르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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